OPEC 새 사무총장 내정자 발표
"러·非 OPEC산유국과 관계 유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3일(현지시간) 회동에서 앞으로 3년간 OPEC을 이끌 새로운 사무총장을 내정했다. 쿠웨이트 출신의 총장 내정자는 올해 말이면 국제 석유수요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며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과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러·非 OPEC산유국과 관계 유지"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OPEC은 이날 회동에서 쿠웨이트 석유공사의 하이탐 알가이스 국제 마케팅 부국장을 차기 총장으로 결정했다.
알가이스는 2017~2021년 6월까지 OPEC의 쿠웨이트 이사로 활동했다. 오스트리아 에너지 컨설팅업체 JBC에너지의 요하네스 베니그니 회장은 "알가이스는 OPEC과 시장 안팎을 아는 사람이며 매우 똑똑하고 우수한 분석가"라고 지적했다. 현재 OPEC 사무총장은 나이지리아 출신의 무함마드 바르킨도가 맡고 있으며 알가이스는 오는 8월 1일에 바르킨도를 이어 3년 임기의 사무총장에 취임한다.
알가이스는 총장 지명 직후 "영광이며 겸손하게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를 통해 세계 석유 수요가 올해 말이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예상했다. 석유 수요는 펜데믹 이전인 2019년에 일평균 9970만배럴이었으나 다음해 9100만배럴로 추락했고 지난해 9650만배럴까지 늘어났다. 석유 가격은 2021년 한 해 동안 약 50% 뛰었으며 OPEC 내부에서는 증산 요구와 가격 방어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알가이스는 OPEC 13개 회원국뿐만 아니라 2017년부터 출범한 'OPEC+'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10개 산유국들은 OPEC 회원국과 함께 2020년 3월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 합의를 내놓으며 유가를 조정하고 있다. 알가이스는 "OPEC+ 협력이 지속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최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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