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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량 1년새 반토막… 수도권에 미분양 쌓여간다 [깊어지는 거래 절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4 18:04

수정 2022.01.04 18:04

대출규제·금리 여파 전국 '꽁꽁'
작년 11월 매매 전년比 42% ↓
임대차 시장은 여전히 활발
월세 거래 18% 늘어 8만여건
수도권 미분양 한달새 14% 증가
주택 거래량 1년새 반토막… 수도권에 미분양 쌓여간다 [깊어지는 거래 절벽]
주택 가격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의 복합적 영향으로 전국 주택 거래가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지는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매매거래 위축 속에 지난해 1~11월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거래 비중은 43%를 웃돌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거래절벽 속 '전세의 월세화' 가속

국토교통부가 4일 발표한 '지난해 1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6만7159건으로 전년 동월(11만6758건) 대비 42.5% 감소했다. 전달(7만5290건)과 비교하면 10.8% 줄어든 수치다.

월별 주택 매매량은 지난해 3월 10만2000여건에서 4월 9만3000여건으로 떨어진 뒤 5월 9만8000여건으로 소폭 올랐다가 6~8월 8만9000여건, 9월 8만2000여건, 10월 7만5000여건, 11월 6만7000여건으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수도권(2만6365건)은 전년동월 대비 35.9%, 전월 대비 17.6% 각각 감소했다. 지방(4만794건)은 전년동월 대비 46.1%, 전월 대비 5.8% 각각 줄었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가 4만1141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54.1%, 전월 대비 15.7% 각각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11월 아파트 매매건수가 2305건(한국부동산원 기준)으로 지난해 월간 최소치를 기록했다.

매매와 달리 전월세 시장 거래는 증가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지난해 11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19만299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 대비 11.2%, 전월 대비 1.6% 각각 늘었다. 5년 평균(15만1115건)과 비교해서도 27.7% 증가했다.

이 중 전세거래량(10만6388건)은 전년동월 대비 5.7%, 전월 대비 1.2% 각각 늘었다. 월세거래량(8만6602건)은 전년동월 대비 18.7%, 전월 대비 2.1% 각각 증가했다. 전세보다 월세 증가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월세거래량 비중은 43.3%로, 전년동월 대비(40.5%) 2.8%p 높았다.

■분양·준공 줄고 인허가·착공 늘고

지난해 1~11월 전국의 공동주택 분양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한 28만9022가구다. 수도권은 전년동기 대비 16.0% 줄어든 12만8993가구, 지방은 14.8% 증가한 16만29가구다. 같은 기간 전국의 주택 준공물량은 35만6036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수도권은 20만6026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9.2% 줄었고, 지방은 15만10가구로 26.0% 감소했다. 서울은 6만1256가구로 16.7% 줄었다.

지난해 1~11월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44만8092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수도권은 22만7455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18.7% 증가했고, 지방은 22만637가구로 30.4% 늘었다. 서울의 인허가 물량은 7만7999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5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착공한 주택은 50만1878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수도권은 24만9428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16.1%, 지방은 25만2450가구로 23.0% 각각 늘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0.1% 증가한 1만4094가구다. 수도권 미분양은 1472가구로 전월 대비 14.1% 증가했고, 지방은 1만2622가구로 1.3% 감소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최근 단기간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 복합적 요인으로 매수 실수요자들의 매수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시장 변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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