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도입한 10대도 내달 운행
주민 반대에 충전소 건립 지연 탓
市 4년간 1000대 자신하지만
인프라 구축 상황 쉽지 않아
주민 반대에 충전소 건립 지연 탓
市 4년간 1000대 자신하지만
인프라 구축 상황 쉽지 않아
공영차고지 내 수소버스용 충전소 설립이 지연되면서 서울시의 수소버스 도입도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도입한 10대의 수소버스는 충전 문제 등으로 아직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수소버스 도입 목표량도 당초 계획보다적은 30대로 줄인 상황이다.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 상황에 따라 이 같은 계획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서울시는 수소버스 누적 도입 목표는 오는 2026년 1000대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도입된 수소버스 10대 아직 운행 못해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는 10대의 수소버스를 도입했지만 아직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10대의 수소버스를 도입하기 위한 예산은 집행했지만 차량(수소버스) 출고가 늦어지고 있다"며 "강서공영차고지 내 수소충전소 완공 시기인 다음달 말께 신규 도입된 10대 수소버스가 운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2020년 총 4대가 수소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는 40대의 수소버스를 도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소충전소 건립이 지연되면서 도입 물량을 10대로 줄인 바 있다. 어렵게 도입한 10대의 수소버스도 아직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
이는 현실적으로 수소버스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대용량의 수소 충전소 도입이 필수기 때문이다.
수소버스 주행에 필요한 수소량은 일반수소차보다 5배가 많다. 통상 한 번에 5㎏ 충전이 필요한 일반 수소차량에 비해 수소버스는 25㎏ 충전이 필요하다. 때문에 차고지를 중심으로 대용량의 수소충전소가 있어야 정상적 운행이 가능하다. 그동안 차고지에 수소충전소가 없다 보니 서울을 달리고 있는 4대의 수소버스의 경우 일반 승용차용 수소충전소에서 충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6년까지 1000대 도입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수소버스 도입은 대용량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다음달 강서공영차고지 내 수소 충전소 설립의 경우 마무리가 예상된다. 당초 지난해 공사 완료가 목표였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 민원과 철강류 자재 수급 문제 등으로 공정이 지연됐다. 강서공영차고지 내 수소충전소가 가동되기 시작하면 도입된 10대의 수소버스도 운행을 시작한다.
문제는 진관2공영차고지 내 수소충전소다. 올해 추가로 수소버스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충전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관2공영차고지 내 수소충전소의 경우 인근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설사업 추진의 영향으로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있는 상황이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에 이어 '비선호 시설'로 인식되는 수소충전소가 추가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서도 수소충전소 건설공사를 위한 제반 행정절차는 진행하되 은평구 및 지역주민의 여론과 동향을 파악해가면서 추진하겠다는 분위기다.
이 같은 수소충전소 구축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수소버스 도입 속도도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올해 도입 목표도 기존 100대에서 30대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다만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수소버스 누적 도입 목표는 1000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소충전소 건립이 늦어지고 있다 보니 올해 수소버스 도입 계획도 30대로 줄었다"며 "연내 진관2공영차고지 내 수소충전소 건립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수소충전소 구축에 맞춰 (수소)버스 도입시기는 조정되겠지만 오는 2026년까지 누적 1000대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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