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론 투수 우선이다. 1년 전만 해도 삼성의 상위 3명은 모두 투수들이었다. SSG는 완전 반대였다. 상위 7명을 잇달아 투수를 선택했다. 랜더스 안테나의 방향은 오로지 투수 쪽으로 고정돼 있었다. 두 팀은 왜 이렇게 다를까?
이번엔 스토브리그. 삼성은 투수 최채흥과 최지광을 입대시켰다. 그런데도 불펜의 핵심 심창민을 트레이드로 내놓았다. 대신 데려온 선수는 김태군(포수). FA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투수를 잡을만 했지만 역시나 선택은 포수(김재성)였다.
마운드에는 문제가 없을까. 삼성은 2021시즌 팀 평균자책점 4위(4.30)였다. 나름 괜찮은 편이었지만 빼어나진 않았다. SSG의 선택은 이해됐다. 평균자책점 8위(4.82). 투수력 보강 없인 내년을 기약하기 힘들다. 2021시즌을 돌아보면 더 확연해진다.
SSG는 5월 말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팔꿈치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6월 말 3위로 내려앉았다. 8월 하순 6위로 쳐진 후 영 헤어나지 못했다. 결국 가을 무대를 놓쳤다.
SSG가 9월 13일 7명의 투수를 연속 픽업한 배경이다. SSG는 올겨울 외부 FA 영입 문을 닫았다. 이번 겨울엔 대형 타자들이 줄지어 시장에 나온 반면 투수 쪽은 불황이었다. SSG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SSG 선발 투수 가운데 지난해 20경기 이상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둘 뿐이었다. 이태양의 경우 선발과 구원을 오락가락했다. 그만큼 마운드가 불안했다. 사정이 이러니 투수 이외 자원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삼성의 경우도 투수는 늘 아쉽다. 그러나 지난해 유격수와 포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얼마나 힘든지를 절감하고 나서 달라졌다. 이학주가 흔들리자 팀은 바로 위기에 빠졌다. 강민호가 체력 부담을 호소했지만 대체 자원은 마뜩치 않았다.
삼성은 1차 지명에서 연고 내 투수 자원조차 거들떠보지 않았다. 김도영(광주 동성고-KIA)과 함께 고교 유격수 랭킹 1, 2위를 다투는 이재현을 찍었다. 앞으로 10년 삼성 내야를 맡길 재목이다.
2차 1라운드서는 물금고 유격수 김영웅을 선택했다. 펀치력이 뛰어나 3루수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최충연, 양창섭, 황동재 등 투수들이 재활을 마친 상태인 점도 감안됐다.
SSG는 1차로 인천고 사이드암 윤태현을 선택했다. 7라운드에 가서야 내야수 김태윤(배명고)으로 방향을 돌렸다. 전혀 다른 선택을 한 삼성과 SSG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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