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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훈풍에… 2차전지 장비株 날개펴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4 18:23

수정 2022.01.04 18:23

LG에너지솔루션 공모 자금
美 공장증설 등에 대부분 투입
장비업체 신규 수주 늘어날 듯
LG에너지솔루션 훈풍에… 2차전지 장비株 날개펴나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차전지 장비 업체 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자금 중 대다수가 배터리 공장과 장비 구입에 사용되는 만큼 관련 업체들의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기준 점유율(2021년 11월 누적 기준)은 20.5%로 중국 CATL(31.8%) 에어 전 세계 2위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27만7000~30만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공모 자금 10조2000억원(밴드 상단 기준) 중 많은 부분이 미국 공장 증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장비 수주가 늘어나면서 2차전지 장비업체들의 주가도 힘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생산과정에서 전공정으로 분류되는 전극공정의 장비수주가 우선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믹싱 장비업체 티에스아이와 코터, 롤프레스, 슬리터 장비업체 씨아이에스의 신규 수주액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2차전지 관련 장비업체들의 전반적인 투자 매력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코로나19 이후 미뤄왔던 수주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올해는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교보증권이 원익피앤이, 피엔티, 씨아이에스, 브이원텍, 엠플러스, 대보마그네틱 등 2차전지 장비 관련 기업 6곳의 수주잔고를 합산한 결과, 지난 2020년 3·4분기 9810억원이던 공급계약 규모는 지난해 3·4분기 1조5097억원으로 약 54% 증가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수주잔고 추이는 꾸준한 우상향 기조 중"이라면서 "매출액 대비 수주잔고 추이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가장 높은 수주잔고 추이를 보이는 기업은 피엔티, 씨아이에스, 원익피앤이, 엠플러스 순이다"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2차전지 관련 산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부터 전기차 판매량은 33% 증가한 798만대가 예상되며 전기차당 배터리 용량도 증가돼 2차전지 산업이 이중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미국의 자국산구매우선법(Buy America) 정책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는 미국 노동자에 의해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감세를, 아닐 경우 과세를 하는 자국산구매우선법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불거진 공급망 안정 욕구로 인해 한국 배터리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가고 있다"면서 "최근 탄산리튬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2차전지 소재주들의 어닝 모멘텀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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