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 수순을 밟는다. 기존의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모두 없앨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오늘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오늘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의 당 선거대책위원회를 완전히 해산한 뒤 선거대책본부를 다시 구성하는 안을 발표한다.
윤 후보가 선대위 해산을 결정하면 김 위원장도 자연스럽게 해촉된다. 새로 꾸려진 선대본부를 이끌 선대본부장에는 4선인 권영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의 이같은 선택에는 지난 3일 김 위원장의 선대위 쇄신론 발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를 패싱하고 김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와의 교감 아래 쇄신론 발표가 이뤄졌다는 인식이 윤 후보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김 위원장과 이 대표가 내통했다고 보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후보를 향해 '연기만 해달라'고 한 발언은 후보 본인이 당 경선 때부터 했던 말로 개의치 않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해촉되면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비교해 강점으로 꼽히는 중도층 지지 표심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또 여기에 2012년과 2017년 각각 박근혜,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낸 김 위원장의 탁월한 메시지 능력과 위기 상황 때 소방수 역할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준석 대표와 관계 설정에도 먹구름이 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선대위는 이 대표가 들어와야 2030 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지예 새시대위 수석부위원장이 사퇴한 것만으로 청년세대 지지가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늘 오후 국회에서 3선 이상 국회의원들과 연석회의를 하고 당 내홍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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