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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제페토...게임·가상인간·블록체인 '메타버스'에 다 넣는다

뉴스1

입력 2022.01.05 08:02

수정 2022.01.0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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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 '샵' 화면 캡처 © 뉴스1
제페토 '샵' 화면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47억원을 출자해 미국에 이어 홍콩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가 하면, 40억원을 들여 게임 개발사와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상인간 전문 개발사에 10억원을, 블록체인 개발사에 5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하이브 등에서 2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실탄'을 확보한 제페토가 점차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그간 적자를 기록해온 제페토가 올해는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돌입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제트, 미국 이어 '홍콩' 법인 설립

3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는 47억4680만원을 출자해 홍콩 자회사 '네이버 Z 리미티드'(NAVER Z Limited) 를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페토의 강점인 글로벌 콘텐츠를 활성화하고, 서비스와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손자회사 네이버제트가 운영하고 있는 제페토는 글로벌 누적 가입자 2억4000만명을 확보한 메타버스 서비스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국의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와 경쟁할 수 있는 한국의 메타버스로 주목받고 있다.

제페토는 해외 이용자 비율이 90%를 웃도는 만큼 사업 무대를 '글로벌'로 정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6억원을 들여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네이버제트 USA'를 설립한 바 있다. 네이버제트가 미국과 홍콩에 잇달아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제페토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페토, 메타버스 속 '게임' 기능 강화한다


같은 날 네이버제트는 '주식회사 피노키오'의 지분 33.33%를 4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피노키오는 네이버제트가 게임 개발사 '루노소프트'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루노소프트는 지난 2006년 설립된 모바일 캐주얼게임 전문개발사로, 대표 게임 '디즈니 틀린그림찾기' '프렌즈젬' 등이 있다.

사실 네이버제트와 게임사 간의 합작법인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제트는 게임 개발사 슈퍼캣과 합작법인 '젭'(ZEP)을 설립하고 지분 40%를 4억원에 취득했다.

이는 네이버제트가 제페토 내 '게임'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지난해 10월,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제페토는 브랜드와의 제휴, 라이브, 게임과 같이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돼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진격의 제페토, 가상인간·블록체인 개발사 투자도

또 네이버제트는 가상인간 전문 개발사 '페르소나스페이스'에 10억원을, 싱가포르 블록체인 개발사 '하데레크'(Haderech)에 5억원을 투자했다.

페르소나스페이스는 연예인의 아바타와 버추얼휴먼(가상인간)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메타버스 기업이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서 예능프로그램 '부캐전성시대'를 제작해, 신개념 메타버스 아바타쇼를 선보였다.

하데레크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블록체인 개발사로, 백신접종 증명앱 '쿠브'를 개발한 엄지용 전 블록체인랩스 대표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글로벌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게임·블록체인·가상인간까지 전방위적 사업 확장을 펼치고 있는 네이버제트가 올해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돌입할 것이라 보고 있다. 네이버제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엔 매출 86억4646만원, 영업손실 188억9706만원을 기록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페토는 최근 비전펀드로부터 유지한 2000억원의 투자금으로 글로벌 사용자 저변 확대와 서비스 다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용자 저변의 확대는 광고 매출로 이어져 모회사 스노우 흑자 전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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