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코엑스 K-팝 광장에 자리한 가로 81m, 세로 20m 크기의 초대형 LED 미디어를 활용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시 송출 시간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약 20회 가량 송출된다.
작품 '0.4'는 인류와 자연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시작하여 기후위기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강이연 작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각 사회가 지닌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인종·계층적 문제점들을 첨예하게 표출했을 뿐 아니라 인류와 지구간의 불편한 관계들을 가차 없이 드러냈다"며 "신비한 생명력을 지닌 자연의 모습과 인류가 그동안 묵인해왔던 진실이 드러나는 불편한 지구의 모습을 통해 인간만을 대상으로 하는 치유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으며 인류를 치유하고 자연을 치유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작품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예술이 우리의 미래를 향상시키는 해결책이 될 수는 없더라도 우리를 이끄는 영감이 될 수는 있다고 믿는다"라며 "2022년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는 이 프로젝트가 우리를 포함하는 생물권의 치유를 향한 아주 작은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이연 작가는 서울대에서 서양화 학사를,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UCLA에서 디자인·미디어 아트 석사를, 영국 왕립예술학교 로얄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박사 학위를 마쳤다. 2020년에는 글로벌 현대미술 프로젝트 '커넥트, BTS'에 유일한 한국 작가로 참여했다.
'예술로 치유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예술로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 중인 특별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전담병원 12곳을 찾아 일선에서 방역과 치료에 헌신한 의료진에 감사하는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올해는 광장, 공항, 철도역 등 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일상의 공간을 찾아 비대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위로와 응원의 뜻을 전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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