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尹 '청년 간담회' 홀대 논란에 박성중 결국 선대위직 사퇴(종합)

뉴시스

입력 2022.01.05 20:36

수정 2022.01.05 20:36

기사내용 요약
"백의종군의 자세로 묵묵히 최선 다하겠다"
"불특정 다수가 접속코드 도용, 회의 방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청년보좌역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1.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청년보좌역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1.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양소리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청년 간담회' 홀대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이 행사를 주도한 박성중 의원이 선대위에서 사퇴했다.

박 의원은 이날 저녁 입장문을 내 "경위야 어떻든 행사 진행의 불찰로 물의를 빚게 되어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 생각되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의 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과했다.

다만 박 의원은 "본 행사는 국민소통본부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국민의힘 시도당 청년위원장 등 청년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듣고 또한 SNS를 활성화하는 취지로 기획된 행사"라며 "윤석열 후보의 공식일정에ㅎ 포함되지 않은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윤 후보가 잠시라도 참석할 수 있을지 타진한 결과, 보고는 하겠지만 참석이 쉽지 않다는 답변이 오자 참석 가능성이 낮지만 준비는 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실무자가 참석 예정으로 문자를 잘못 전송한 착오라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최종적으로 회의 30분 전 참석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이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제대로 공지 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애초 본행사는 전국 시도당 청년위원장 14명, 다수의 전국 당협청년위원장, 청년본부 소속 등 총 200명 정도로 제한된 당 행사였으나,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허가받지 않은 채 접속 코드를 도용하여 의도적으로 들어와 고성, 욕설로 회의 진행을 방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일부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을 관련 자료로 제시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중앙선대위 국민소통본부가 주관으로 전국 청년간담회를 개최했다.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연 이 간담회에는 약 300명의 청년들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화상회의 방식로 진행되는 이 회의에 윤석열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간담회 현장에는 권성동 의원, 박성중 의원 등이 참석했을 뿐 윤 후보는 나타나지 않았다.

모두발언에서 참석자들은 "청년들의 민심을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는 취지로 말하며 청년들을 위로했으나 청년들은 "그걸(청년들의 마음을) 아는 분들이 왜 이준석 대표를 쫓아냈냐"고 질문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윤 후보가 회의를 시작한 지 20분이 지나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한 청년은 "후보님이 나오신다고 했는데 대체 언제 나오나"라고 물었다.

누군가와 통화하던 권 의원은 "후보님께서 스피커폰을 통해 인사를 드린다"며 윤 후보를 연결했다.

통화에서 윤 후보는 "윤석열 선대위는 청년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우리 다 같이 이깁시다"라고 짧게 말했다.

권 의원은 윤 후보의 발언이 끝나자 "예 감사합니다"라고 한 뒤 "박수"라며 청년들에 박수를 유도했다.

그러나 청년들 사이에서는 박수 대신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라는 한숨 섞인 목소리와 함께 고성과 욕설이 곳곳에서 나왔다.

청년들은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채팅으로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이 채팅방에서 '윤석열 사퇴하라' '후보 교체' '이준석을 왜 쫓아내나' 등의 글을 남긴 이들은 회의에서 퇴장 당했다고 또 다른 참석자는 말했다.

이에 장예찬 전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은 입장문을 내고 "또 다시 실망감을 안겨드린데, 청년들에게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행사는 확인결과 청년보좌역은 물론 청년본부 실무자 그 누구와도 사전 조율되지 않았다. 선대위 일정팀조차 모르고 후보에게도 보고되지 않은 일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청년간담회는 후보의 의지와 정면배치된다.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이 이번 청년감담회 일정으로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회의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진 박성중 의원을 향해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당 공보단도 공지를 통해 "기존 중앙선대위 소속 국민소통본부에서 진행하였다.
윤석열 후보의 금일 회의 참석은 예정돼 있지 않았다"며 "소통본부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공지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참석자들을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 선거관계자들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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