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오염시키는 계면활성제 대신 설탕
거품 적을수록 오히려 좋아
거품 적을수록 오히려 좋아
[파이낸셜뉴스]
비누는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준다. 이런 이유로 샴푸, 린스, 보디워시 등 액체 제품이 비누로 탈바꿈해 출시되고 있다.
목욕 제품에서 시작된 변화는 주방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오늘의 주인공인 '설거지 비누'가 대표적인 예다.
비누로 몸을 씻는 건 익숙한 반면 설거지를 한다고 하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과연 액체세제처럼 깨끗한 설거지가 가능할까?
거품 적어야 환경에도 좋아
설거지 비누의 세정력을 확인하기 위해 기름이 잔뜩 묻은 그릇을 닦아 봤다. 처음에는 거품이 별로 없어서 제대로 씻기는지 의아했지만 설거지를 마치고 보니 아주 깨끗했다. 액체세제로 닦았을 때와 다름없이 그릇에서 뽀득뽀득 소리가 났다.
설거지 비누에서 거품이 덜 나는 이유는 계면활성제가 없어서다. 계면활성제로 인해 생긴 거품은 수질 정화를 막는 방해꾼이다.
물은 햇빛과 산소를 이용해 자정작용을 한다. 그런데 샴푸, 세제에서 생긴 거품이 물 위에 떠있으면 물에 공급돼야 할 햇빛과 산소가 차단된다. 이는 미생물이 화학물질을 생분해하는 과정을 막는다.
이런 이유로 주방세제 제품이 친환경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계면활성제를 일정량 이하로 넣어야 한다. 거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계면활성제를 아예 안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반면 설거지 비누는 계면활성제를 넣지 않는다. 대신 거품을 내기 위해 설탕 같은 단 성분을 넣는다.
거품은 적을지 몰라도 세정력에는 문제가 없으며 거품이 적을수록 환경에 좋다.
과한 사용 막을 수 있어
보통 액체세제로 설거지를 하면 펌프를 한두 번 이상 누르게 된다. 거품이 많이 나야 설거지가 잘 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 탓이다.
하지만 이는 세제를 과다하게 쓰는 것으로 물 1리터당 세제 1밀리리터를 희석해 쓰는 게 올바른 사용법이다. 대부분 주방세제는 액체다 보니 알게 모르게 과한 양을 사용하기 쉽다.
한 설거지 비누 판매 업체에 따르면 설거지 비누 100그램짜리로 약 65회 쓸 수 있다고 한다. 회당 3그램 정도로 설거지가 가능하니 액체세제를 1~2회 눌러 쓰는 것보다 세제를 적게 쓸 수 있다. 나아가 액체세제보다 성분도 착하므로 같은 양을 쓴다 해도 환경을 덜 오염시킨다.
설거지비누 가격 천차만별인 이유
친환경 제품임을 감안해도 설거지비누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제품구매를 위해 검색해봤을 때 개당 가격이 2,800원부터 10,000원까지 차이가 컸다.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성분 때문이다. 저렴한 것은 오일류, 베이킹소다 등 설거지비누를 만드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성분만 포함했다. 반면 고가 제품은 화학성분 대체재로 친환경 성분을 사용했다. 곡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비롯해 비건 인증을 받은 재료가 들어갔다.
같은 설거지비누라 해도 친환경 성분을 얼마나 썼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여러 제품을 사용해 보며 세척력, 거품 양, 가격 등을 비교해 본인에게 만족스러운 제품을 선택하는게 좋다.
쓸수록 환경에도 좋고, 나에게도 좋은 제품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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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fnnews.com 양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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