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막대기 엽기 살인' 40대 검찰 송치…"정말 죄송"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7 08:21

수정 2022.01.07 15:14

70cm 막대로 직원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어린이스포츠센터 대표 A씨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0cm 막대로 직원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어린이스포츠센터 대표 A씨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직원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7일 스포츠센터 대표 A씨(41)를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서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A씨는 '범행을 저지른 이유가 뭔가',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 없나' 등 질문에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당시 만취 상태였다고 주장하며 살해 행위 등 나머지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 피해자와는 일상적 대화만 나눴고 간이 마약검사에서도 마약이 검출되지 않아 A씨의 범행 동기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직원 B씨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70㎝ 길이의 막대를 고의로 몸 안에 찔러 넣어 장기가 손상돼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A씨는 같은 날 오전 2시10분께 "누나가 폭행당하고 있다"며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가정폭력을 의심했으나 현장에 누나는 없었고 A씨와 B씨 밖에 없었다고 한다. 만취한 A씨는 경찰관들에게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B씨의 유족들은 지난 4일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난 B씨의 누나는 "CCTV를 보니까 A씨가 휘청거리지도 않았고 앉아 있다가 경찰을 배웅하는 것도 봤다"며 만취 상태였다는 A씨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B씨의 아버지는 “아무리 술을 먹었다고 해도 하의를 벗은 채 맨바닥에 누워 있으면 이상하지 않나. 수상하다고 생각하고 신고자를 한 번 더 확인했다면 지금쯤 아들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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