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바이든, 美 의회 난입 1주년 연설에서 트럼프 맹비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7 08:39

수정 2022.01.07 08:3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의회 난입사태 1주년 연설에서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사태의 책임자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바이든은 이날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연설에서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단지 선거에서 졌을 뿐만 아니라 폭력적인 군중이 의회에 도달하게 함으로써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막으려 했다"라며 "하지만 그들은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를 암시하고 "폭도를 결집시켜 공격하도록 하고, 백악관 전용 식당에 앉아 모든 일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면서, 경찰이 폭행을 당하고 목숨이 위험에 처하고 국가의 의회가 포위되는 동안 몇 시간이나 아무 일도 안 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6일 미 의회에서는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는 절차가 진행됐으며 이에 반발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경찰 1명과 시위대 4명이 숨졌다.
바이든은 2020년 자신의 대선 승리에 대해 "이 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민주주의의 증명이었다"라며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그 선거에서 투표했다. 1억50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코로나19 상황에서 그날 투표소에 가 투표했다"라고 평가했다.

바이든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16번이나 ‘전직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썼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이 트럼프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반란을 조장해 의회를 장악하도록 유도한 사람은 우리 역사상 단 한 명의 대통령이 있었다"며 "누군지 모두가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태의 책임 논란에 대해 "대통령은 법무부와 법무장관이 독립적으로 행동하길 원한다"며 트럼프를 법무부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트럼프도 성명을 내고 바이든을 비난했다.
그는 "바이든이 완전히, 전적으로 실패했다는 사실에서 눈을 돌리게 하려는 것"이라면서 "미국을 더 분열시키려 내 이름을 이용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미 의회의 1월 6일 조사위원회를 향해 "조작된 2020년 대통령 선거를 논하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당시 대선이 거짓말이라며 민주당과 바이든이 "(대선에서) 일어난 일에 관한 어떤 답변이나 타당한 이유도 보유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