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필리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7000명이 넘어서며 빠르게 재확산되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사진)이 백신 미접종자가 외출하면 체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 "국가 비상사태에 백신을 맞지 않은 시민이 집에서 나와 동네를 돌아다니면 제지할 것이며, 이를 거부하면 경찰은 체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이번 주 마닐라와 몇몇 지방 도시에 이동 제한 등 방역을 강화했다. 지난해 12월 21일 하루 확진자가 168명을 기록한 뒤 확산세가 빠르게 번지며 이틀전 신규 확진자가 1만775명, 전날에는 1만7220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틀 간 코로나19 감염자가 3배로 증가하자, 인구 1300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집에 머물라고 명령했다. 이에 백신 미접종자는 상점이나 식당, 호텔, 다른 공공장소의 방문이 제외된다. 다만 식자재나 물, 의약품을 구매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을 장들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보고 (재택을) 요청하거나 가능하면 집에 머물라고 명령했다"며 "만약 백신 미접종자가 이를 거절하고 집 밖으로 나가 지역사회 혹은 모든 곳을 돌아다닌다면 그는 제지될 수 있다. 그가 거부하면 (당국자는) 반항하는 사람을 체포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1억명에 달하는 필리핀 인구 가운데 백신 접종자는 45%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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