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반사경 펼침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100억달러짜리 우주망원경이 마침내 '눈'을 뜸에 따라 빅뱅 이후 우주의 역사를 관측하는 일만 남았다.
8일(이하 현지시간) AP, BBC 등 외신에 이날 웹 망원경의 6.5m짜리 반사경이 끝까지 펼쳐졌다.
웹 망원경 통제센터인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의 탐사임무 책임자 칼 스타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관측장비 전개를 마쳤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인류가 가진 가장 강력한 천체망원경인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더 강력한 웹 망원경은 빅뱅 이후 137억년전 형성된 첫번째 별들과 은하수들에서 나오는 빛을 스캔하게 된다.
이를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웹 망원경에 우주로 발사된 반사경 가운데 가장 거대하고 민감한 이른바 '골든 아이' 반사경을 달았다.
웹 망원경에 장착된 반사경은 6.5m짜리의 거래한 반사경이어서 우주선에 그대로 탑재할 수 없어 종이접기하듯 접어서 망원경에 실려 지난해 12월 25일 발사됐다.
지난 4일에는 가장 위험한 작업으로 일컬어졌던 테니스장 크기의 5겹짜리 태양 차폐막이 성공적으로 펼쳐졌다. 차폐막은 웹 망원경의 반사경과 적외선 감지 장치가 온전한 그늘에 들어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웹 망원경 주반사경은 가벼우면서도 견고하며 추위에 강한 금속인 베릴륨으로 만들어졌다. 겉은 초미세 금박이 입혀져 있어 적외선을 잘 반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6각형 모양의 커피테이블 크기 반사경 조각들은 앞으로 수주 동안 조정을 거쳐 항성들, 은하수들과 생명의 징후가 있는 대기를 간직하고 있을 수 있는 행성들을 관측하게 된다.
이를 위해 발사 이후 이미 100만km를 나아간 웹 망원경은 앞으로 2주 동안 160만km를 더 나아가야 한다.
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과학자들은 올 여름부터 관측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초 목표대로 태초의 별이 뿜어내는, 파장이 긴 적외선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웹 망원경이 우선 극도의 저온 상태에 들어가야 한다. 자체 열이 미세한 적외선 신호를 집어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테니스장 크기의 5겹 태양 차폐막이 완벽한 그늘을 만들어 웹 망원경 온도를 영하(-)230℃ 밑으로 떨어뜨린다.
반사경이 모두 펼쳐지기는 했지만 조종센터에서는 기능과 성능을 점검하고, 18개로 구성된 6각형 반사경들이 한 반사경처럼 기능하도록 하기 위한 미세 조정 작업에 나서게 된다.
각 반사경은 후면에 모터가 달려 움직일 수 있도록 돼 있다.
적절한 곡면 등을 갖도록 하는 미세 조정 작업은 앞으로 5개월여 진행될 예정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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