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신생저비용항공사 에어로케이의 항공기가 엔진 센서 오작동에 따른 점검으로 최근 총 7편 결항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에어로케이 A320 여객기 엔진 센서에서 오작동이 발생해 12월4일 2편, 18일 3편, 19일 2편 등 총 7편이 결항됐다. 에어로케이가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는 180석 규모의 'A320' 1대뿐으로 자체적으로 대체기를 투입할 수 없었던 탓이다.
에이로케이는 항공기 점검에 시일(4~5일·18~26일)이 걸리면서 50여편 이상을 결항할 뻔 했다. 다행히 제주항공, 대한항공, 진에어 등 경쟁사들이 대체항공편을 지원하면서 이같은 대규모 결항은 면했다.
제주항공이 가장 많은 총 32편(5일·19일·20일·21일·22일·23일)을 대체항공편으로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결항에 따른 승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체항공편을 지원해주고 운영비를 지급받는 전세기 개념"이라며 "운영비는 통상적인 수준이지만, 에어로케이 입장에서는 자체 운영한 것보다는 큰 비용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항 및 대체항공편 이용으로 불편을 겪은 승객은 수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불편을 겪은 승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한 승객은 "날씨 탓도 아니고 항공기 점검을 이유로 결항해버리면 누가 다음에 또 이용할까"라고 꼬집었다. 대체항공편을 이용한 승객도 "부랴부랴 제주항공으로 다시 예매한다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갑자기 결항된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에어로케이는 2020년 말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취득하고 지난해 4월 청주~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해 매일 운항(3회 왕복 총 6회) 일정으로 운영해왔다. 취항 직후 여객 실적은 저조했지만, 여름 성수기 시즌에는 탑승률이 90%를 돌파하기도 했다.
탑승여객수도 4월 2368명(운항편 수 96편)을 시작으로 Δ5월 8556명(176편) Δ6월 1만341명(148편) Δ7월 1만1773명(186편) Δ8월 1만2780명(186편) Δ9월 1만9498명(178편) Δ10월 2만9208명(186편) Δ11월 3만2183명(180편)으로 매월 늘었다.
그러나 잇단 결항에 항공기 주기점검인 'C체크'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여객수는 8309명(운항편 수 61편)으로 급감했다. 전월대비 4분의1수준으로 꺾인 것이다.
항공기 주기점검은 감항성(자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능력) 유지를 위한 점검으로 A~D체크 단계로 나뉜다. 에어로케이항공기는 지난달 5일부터 17일까지 상대적으로 무거운 점검인 C체크를 받았다.
에어로케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적자 최소화를 위해 항공기 추가 도입을 미루고 있다. 작은 몸집을 통해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최소화해 생존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그러나 항공기 1대 운항에 따른 결항 리스크에 휩싸이면서 향후 운영 계획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악재로 2호기를 들여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전점검 및 정비 이슈가 생겨 타사 대체기를 투입해야 했다"며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최대한 빨리 2호기를 도입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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