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미. 러에 북한 수준 경제재개 경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9 09:49

수정 2022.01.09 09:49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회담을 앞두고 러시아에 경제재재를 다시 경고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하면 심각한 경제난을 각오해야 할 것이고 경고했다.

북한, 이란, 쿠바, 시리아 등에 대한 경제제재와 같은 정도의 제재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경고다.

미, 러에 긴장완화 촉구
10일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제네바에서 만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러시아 측에 긴장 완화 노력을 촉구했다.

CNN은 8일 미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 경제가 심각하고 압도적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제재가 현실화하면 러시아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산업, 고용 등에도 심각한 타격이 미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10만여 병력을 파견하는 등 긴장을 높이는 가운데 10일 고위급 회의를 갖는다.

미국은 러시아에 강온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10일 회의에서 성과를 내기를 희망하지만 만약 이번 회의가 실패로 돌아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곧바로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취하겠다는 경고를 잊지 않고 있다.

"회담 실패하면 북한 제재 준하는 경제제재 각오해야"
이번에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내려졌던 가벼운 제재와는 강도가 다르다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소규모 은행들과 계급이 낮은 군인들을 대상으로 했던 제재와 달리 이번에는 고강도 제재를 곧바로 단행할 계획이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높은 수준에서 출발해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동맹들과 힘을 합쳐 러시아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러시아 지도부에 핵심적인 산업 부문들을 곧바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수출 통제에 나서 러시아의 스마트폰 수입, 항공기·자동차 핵심 부품 수입 등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중국 화웨이를 고사시키고 있는 것과 같은 정도의 제재가 러시아에 내려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경고에 그친 이전 경제제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호전성을 누그러뜨리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강경파 바이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14년 부통령 시절에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강력한 제재를 권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제는 대통령이 된 바이든이 당시의 실패를 거울 삼아 러시아에 심각한 대가를 치를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당근도 제시하고 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미사일을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러시아가 상응하는 조처를 취한다면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 기간 중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훈련도 제한할 수 있다는 뜻을 러시아 측에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이 우크라아나에 공격용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 없다는 점도 통보했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