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 국제공항 국제선 정상화 주말 관건…
키르키즈스탄 통한 '우회 귀국' 가능성엔 '상황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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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필요한 생필품과 의약품을 지원 하고 있다"며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3시께 호텔 내에 방을 따로 마련해 공관 인원들이 상주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밤 반정부 시위 확산으로 알마티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승무원 8명과 승객 등 37명을 포함한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탑승인원 총 77명이 공항에서 한때 발이 묶였다.
승객·승무원들은 기내 및 공항 내 소방시설에 대기하다가 6일 낮 12시~1시쯤 주알마티 총영사관의 협조로 알마티 시내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
현재 호텔에 승무원 8명과 비즈니스 목적 출장자 7명만 남아 있고 나머지 인원은 자택이나 지인의 집으로 이동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카심-조마르트 토가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19일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반정부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지난 7일에는 '경고 없이 조준사살'을 명령했다.
이와 같이 카자흐 군·경의 시위대에 대한 강경 무력진압으로 시위대 중 최소 26명의 사상자와 군·경 18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러시아 공수부대까지 진압 작전에 끌어들여 상황이 악화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자흐스탄 산업인프라부에 따르면 알마티 국제공항은 현지시간으로 9일까지 폐쇄됐다. 지금까지 국제선 항공기 20여대가 취소됐다고 알려져 있다.
CNN은 카자흐스탄 현지 매체 카바르24의 현지 보도를 인용해 수도 누르술탄을 오가는 항공편은 재개됐다고 전했으나 국제선 재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아시아나 승객·승무원들이 머물고 있는 알마티 시내와 인근국 키르키즈스탄까지는 약 630㎞ 거리다.
외교부 당국자는 "비상사태와 공항 정상 운영과는 별개 문제"라며 "비상사태가 선포돼 있더라도 안전이 확보되면 공항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는 있는 것으로 안다. 이번 주말이 (공항 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고 없는 사살 명령으로) 시위대로 오인 받을 수 있는 육로 이동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비상 대책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7일과 8일 화상 회의를 열고 현지 정세 및 재외국민의 안전 대책 등을 논의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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