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가 2850~302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움직임이 이번 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가능성과 금융투자업계 매도세가 일단락 될 것이란 전망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부진한 증시, 반등 시점은?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2.76포인트(0.76%) 내린 2954.89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들이 각각 1조9076억원, 1조804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지만 기관이 3조699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영향으로 새 해 첫 주 코스피는 결국 하락 마감됐다.
이번 주에도 미국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우려되고 있다. 각각 11일과 13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에서 이들이 지난달 의사록에서 나온 내용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더 이른 시점에, 혹은 더 빠른 속도로(sooner of at a faster pace)'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의 공격적인 매도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돼 수급상황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한 달 간 5조524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금융투자업계는 그 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5조278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여전히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12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연준이 보다 빠르게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만큼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위원들의 발언에 금융시장의 민감도는 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다. 이번주에도 1월 FOMC(25~26일)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악재가 연초에 집중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코로나19 확산, 수급 이슈 등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진정될 이슈"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결국 남는 것은 연준의 긴축 우려와 이에 따른 금리 상승인데 이는 경기 호조가 전제돼야 지속 가능한 이슈"라며 "금리가 급등하고 이에 따라 주가가 과민반응을 보인다면 오히려 이를 매수기회로 삼는 편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14일 금융통화정책위원회 주목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로는 11일 미국의 12월 NFIB 소기업낙관지수, 12일 한국의 12월 실업률 및 미국의 12월 소비자 물가지수, 중국의 12월 소비자 물가지수 등이 있다. 또 13일에는 미국의 12월 생산자 물가지수 등이 예정됐고 14일에는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정책위원회를 개최한다.
마국 소비자 물가지수의 경우 월가 전문가들은 12월 CPI가 전년 대비 7.1% 상승, 11월 기록한 6.8%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또 12월 근원 CPI도 5.4% 상승하며 전달(4.9%)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금융통화정책위원회에서는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1.0%에서 1.25%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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