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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팀 "코로나 백신 맞은 산모 항체, 모유로 아이에 전달"

뉴스1

입력 2022.01.10 06:02

수정 2022.01.10 11:19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여성들은 모유수유 중인 아기들에게 코로나19 항체를 전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또다시 공개됐다. 연구팀은 아이가 산모의 모유를 통해 전달받은 항체로 코로나19에 대한 수동면역을 달성한 것으로 봤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연구팀은 모유와 모유 수유 중인 유아 대변에서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산부인과저널(Journal Obstetrics & Gynecology)'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산모의 아이 대변 샘플에서 항체를 검출한 첫 사례다. 백신을 접종한 산모 모유에서 항체를 발견한 연구는 있었지만, 코로나19 백신으로 유아 검체에서 코로나19 항체를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모유 표본에서 코로나19 수용체결합도메인(RBD)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 면역글로불린A(IgA) 및 IgG 등 코로나19 바이러스·변이체에 대한 중화능력을 평가했다. 우선 10여종에 이르는 체내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 수치 변화를 측정했다. 또 유아 대변에서도 IgA 및 IgG 수치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미국 전역에서 수유 중인 의료종사자 30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 중 3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있으며, 모두 2021년 1월과 4월 사이에 mRNA 백신인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을 맞은 산모 30명 중 1차 접종 후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고 보고한 사람은 18명(60%)이었다. 2차 접종 후에는 10명(33%)을 기록했다. 1·2차 모두 주요 부작용으로 발열과 피곤함, 통증, 두통 등이 나타났다.

모유를 섭취한 대부분의 아이는 코로나19 항체로 인한 부작용을 겪지 않았다. 산모가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후 아이 2명이 발열 증상을, 1명이 콧물 증상을 겪었다. 2차 접종 후 2명도 콧물 증상이 발생했다.

백신 접종 후 모유 표본에서는 코로나19 RBD에 결합해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는 IgA 및 IgG 항체가 검출됐다. 또 해당 항체는 기존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뿐 아니라 알파, 베타, 감마 등 우려변이(VoC)에도 중화효과를 보였다.

모유 내에서 체내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 수치가 상당 수준 증가한 것으로 확인돼 면역 반응이 일어난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

아이들 대변을 분석한 결과 각 표본 중 33% IgA, 30%는 IgG가 검출됐다. 연구팀은 표본에서 검출된 항체 수치는 산모가 겪었던 백신 부작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백신 접종 후 더 아팠던 산모일수록 아이 대변에서 항체 수치가 더 높았다.


특히 모유 수유를 한 생후 1개월 반에서 23개월 연령대 아이까지 항체가 나왔다.

캐스린 아르카로 매사추세츠대학교 교수는 "산모는 아이에게 (코로나19) 항체 생성 여부에 대해 궁금해한다"며 "여성들이 백신을 접종받은 뒤에도 모유 수유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백신 접종 후) 더 불쾌했을 수 있지만 아이에겐 더 도움이 됐다"며 "코로나19에 걸렸던 여성이라도 (수유를 한다면)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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