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난 연말 보육원에 치킨 30마리를 후원한 손님과 해당 치킨을 판매한 업주가 나눈 대화가 공개되면서 훈훈함을 안겼다.
지난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앱에 남겨진 치킨집 리뷰와 사장님이 직접 쓴 댓글을 갈무리한 사진이 공유됐다.
글에 따르면, 손님 A씨는 지난달 26일 보육원에 개인적으로 후원하기 위해 한 프랜차이즈 업체에 치킨 30마리를 주문했다.
A씨는 "평점 보고 주문했다. 일찍 연락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2시까지 치킨 30마리를 깨끗한 기름에 맛있게 해주셔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일 하신다고 (사장님께서) 끝자리 6만원 정도 할인해주셨다"라며 "저도 직접 먹어보니 너무 맛있다. 앞으로 자주 시키겠다. 천사 같은 마음 너무 감사드리고, 올 한 해 대박 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 리뷰를 본 사장 B씨는 "처음 연락받고 고객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성별, 직업 등 모든 걸 다 떠나서 모두가 힘든 시기에 개인 후원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저도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다가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최대한의 선에서 도와드리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위해 당일 기존에 남아있던 기름은 폐기하고 새 기름으로 치킨을 튀겼다고 밝혔다. B씨는 "나이가 어리신 것 같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들을 하신다는 것에 존경심까지 들었다"라며 "아직 개업한 지 2달밖에 안 돼서 조금 더 큰 도움 드리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저희도 좋은 마음으로 조금씩이라도 후원이든 기부든 해보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B씨는 "좋은 경험이었고 고객님으로 인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오히려 제가 고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고객님도 2022년 하시는 일 뭐든 잘 되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누리꾼들은 "누구나 생각할 순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두 분 다 복 받았으면 좋겠다", "돈쭐내러 가자", "치킨집에서 6만원 할인이면 적은 돈 아니다", "존경받아야 마땅한 사람들" 등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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