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멸공은 지난 6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SNS에서 시작한 용어로, 정 부회장이 현 정부 외교정책을 비판하면서 '멸공', '반공방첩'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비판한 후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을 판에 따라하는 것도 자질이 의심된다"며 "나경원 전 의원과 대놓고 일베놀이를 즐기며 대놓고 극우보수 품에 돌아왔다"고 일갈했다.
윤 후보가 지난 8일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여수멸치와 약콩 등을 고르고, 인스타그램에 #멸치 #콩 등의 해시태그를 올린 데 대한 비판이다. 윤 후보가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정 부회장의 '멸공'에 동참한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나경원 전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사진과 함께 "멸치, 약콩, 자유시간을 샀다. 멸공! 자유!"라는 글을 올려 멸공에 동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 선대위를 '묻지마 봉합'한 이후 대놓고 막장 연기를 하고 있다"면서 "무엇을 반성하고 쇄신할지 모르겠다. 자중지란 끝 극우보수 품에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발언, 병사 월급 200만원 '한 줄 공약'도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여가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을 공약을 SNS 한 줄로 올린 것을 봤다. 한 마디로 쇼잉(보여주기) 부실 공약"이라며 "지지율을 얻겠다고 젠더갈등과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이라는 글 한 줄을 올린 후, 이날 오전 다시 자세한 내용을 밝힌 바 있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 윤 후보의 '한 줄' 메시지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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