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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2030 공략한 쉽고 안전한 투자 플랫폼”
카카오페이증권 “전 연령대 아우르는 투자 문화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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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토스증권 가입자 수는 40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6월말(350만8000명) 대비 약 15.7%(55만1000명) 증가한 셈이다. 지난 2월 설립 후로 따지면 10개월 만에 400만명 넘게 끌어 모았다.
지난해 6월말 기준 2000만명의 전용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토스는 해당 앱에서 곧바로 토스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을 제공하며 가입자 모으기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137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가입자 수를 빠르게 불리는 모양새다. 토스증권보다 앞선 지난 2020년 2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해 3·4분기말 기준 가입자는 518만명으로 파악됐다. 출범 한 달 만에 계좌 개설자가 50만명을 돌파했고, 그해 말 그 수치는 300만명으로 6배 증가했다. 이후 지난해 3개 분기 만에 다시 1.7배가량 몸집이 커진 셈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투자자 모집을 위해 문턱을 낮추고 있다. 펀드 최소 투자금을 1000원으로 낮추고,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와 펀드를 연결해 1원 단위 투자까지 가능한 ‘동전 모으기’ 등 신규 투자 서비스도 개시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카카오페이증권 공모펀드 계좌는 227만좌로 증권업계 전체 33%를 넘어섰다.
이달엔 MTS 출시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3차례 유상증자(총 1869억원)를 통해 확보한 실탄 상당 부분을 MTS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두 증권사가 타깃으로 삼는 투자자 층에선 차이가 나타났다. MZ세대에 초점을 맞추느냐, 전 나이대로 외연을 확장하느냐 하는 부분에서 지향점이 갈렸다.
토스증권은 2030 가입자를 공략 중이다. 실제 토스증권 가입자 중 20~30대는 꾸준히 60% 중반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말 20대와 30대는 총 229만9000명으로 전체 가입자(350만8000명) 중 66%를 차지했다. 반년 후인 12월말 기준으로도 이 비율은 65%를 기록하며 큰 변동이 없었다.
토스증권은 지난달 만 14세 이상, 만 19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도 내놨다. 비록 미성년자의 비대면 계좌 개설을 불허한 현행 규정에 의거해 금융당국이 법적 검토에 들어가면서 잠정 중단됐으나 토스증권이 공략하고자 하는 연령층은 확인됐다는 평가다. 20~30대 수요가 많은 해외주식 서비스도 지난달 개시됐다. 올해 1·4분기 중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 서비스도 선보이겠다는 게 토스증권 계획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고객 60% 이상이 2030 투자자로, 주식 투자에 입문하거나 기존 투자 시스템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MTS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입문이 쉽다는 토스증권 정체성을 유지하되, 숙련된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들을 강화하며 만족도를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셈법은 사뭇 다르다.
지난해 3·4분기말 기준 가입자 518만명 중 20대, 30대는 각각 28%(145만명), 27%(139만명)였다. 2020년 3월 두 연령층의 합계 비율은 68%였으나 그해 9월 60%로 줄어들더니 1년 만에 그 수치가 55%로 하락한 셈이다. 대신 40~50대 비율은 같은 기간 27%, 34%, 45%로 줄곧 늘어왔다. 가입자 수가 연령별로 고르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연령별 가입자 수의 편차를 줄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누구나 일상 속에서 플랫폼을 통해 소액 투자를 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당장 덩치를 불리기보다 우선 투자자 저변을 고르게 확대해나가는 게 목표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전 국민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투자를 해본 적 없거나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사용자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안정성이 높은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를 오픈해 투자 경험을 쌓게 하고, 이후 MTS를 개시해 주식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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