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 가족 주거지 3곳 압수수색
[파이낸셜뉴스]경찰은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이모씨(45) 가족의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0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이씨의 아내, 아버지, 여동생 주거지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씨가 구입한 금괴 일부를 여동생 집에 은닉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오스템임플란트 법인 계좌에서 본인 계좌로 총 8차례에 걸쳐 2215억원을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씨는 횡령금을 이용해 7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아내와 처제 명의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도 파주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아내 명의로 28억9000만원에 구입했고 처제 명의로는 경기도 고양시 아파트를 16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30억여원의 제주도 고급 리조트 회원권도 아내 명의로 산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상가건물을 아내와 처제 부부에게 한 채씩 증여하고 건물에 묶여있던 대출금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 등 오스템 임원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씨와 같은 재무팀 직원 두 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공모 여부 등을 조사했지만 오스템 측은 윗선 개입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범행과 윗선 또는 제3자 간 연결고리가 있는지 살피고 있지만 수사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이른 단계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크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피해품 회수이고 다른 하나는 공범 여부 수사"라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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