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오소리가 주변 땅을 파헤친 덕에 3~5세기의 고대 로마시대 동전 209개가 발견됐다.
더힐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파스를 인용해 스페인 북부의 수백년 된 동급에 숨겨져 있던 고대 로마시대 동전 209개가 발견됐다면서 오소리가 먹이를 찾아 땅을 헤집어 동전이 발견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그라도의 라쿠에스타 동굴 바닥에서 한 지역 주민이 동굴 바닥에 흩어져 있는 고대 동전들을 발견했다.
로베르토 가르시아라는 이름의 이 주민은 지난해 4월 이 동굴을 방문했던 고고학자들에게 이를 알렸다. 고고학자들은 오소리가 파 놓은 굴 바로 바깥에서 로마시대 동전 209개를 찾아냈다.
고고학자들은 이번 발견을 '이례적인 발견'이라고 부르고 있다. 동전들이 주조된 시기가 오래전인 3~4세기이기 때문이다.
발굴 현장에서 오소리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발굴팀은 일부 동전들이 오소리가 먹이를 찾아 땅을 헤치면서 땅 위로 모습을 드러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이 지역을 눈으로 뒤덮었던 눈폭풍 피요메나로 인해 산딸기나 벌레 등 먹이를 찾기 어려워진 오소리가 우연히 이 동굴로 들어와 먹이를 찾다가 땅 속에 묻혀 있던 동전들이 바깥으로 나왔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발굴팀원 가운데 한 명은 209개 동전 가운데 최소 90개가 오소리가 찾아낸 동전이라고 말했다.
발굴팀은 오소리 은신처 주변 땅을 파 나머지 동전들을 찾아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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