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가 백신 미접종자와 고령층, 그리고 기저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높은 감염력에도 불구하고 델타변이 등 이전 코로나19 돌연변이들에 비해서는 증상이 약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이지만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WHO 보건비상프로그램 국장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백신 미접종자들의 경우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심각한 증상을 경험하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언 국장은 WHO의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한 실시간 질의응답에서 백신 미접종자들에게는 "오미크론이 여전히 목숨을 위협하는 커다란 위험요인이자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백신 접종자들은 대개 돌파감염되더라도 가벼운 증상을 겪는다고 덧붙였다.
라이언은 그러나 바이러스 감염질환의 경우 면역체계가 강한지 여부 등 개인의 건강 수준에 따라 예후가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례로 당뇨병 환자들은 바이러스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평균적으로 사람들에게 덜 심각한 증상을 일으킨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지만 이는 그저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 코로나19 기술부문 책임자인 마리아 밴 커코브 박사는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들이 다른 이들에 비해 오미크론에 따른 사망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밴 커코브는 "나이가 많을수록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치명률이 올라간다"면서 "아울러 최소 한 가지 이상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은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더 높다"고 말했다.
밴 커코브는 델타변이 당시에 비해 오미크론 확산기에는 중증으로 악화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비율이 낮다면서도 증상이 덜 심하다고 해서 가벼운 질병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밴 커코브는 "결코 온건한 질병이 아니다"라면서 "아직도 사람들은 오미크론으로 입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도 "지금 이 말을 하는 순간에도 전세계 병원에는 오미크론으로 병원에 입원한 수십만 환자들이 있다"면서 "그들에게 오미크론은 매우 심각한 질병이다"라고 지적했다.
밴 커코브는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잘 쓰며,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피하고, 가능한 집에서 일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WHO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1주일간 전세계 신규 감염자는 1500만명, 사망자는 4만3000명에 이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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