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대형산불로 잃어버린 반려견 4개월만에 눈속에서 극적 구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2 07:15

수정 2022.01.12 12:46

/사진=Tahoe PAWS a Community Animal Response Team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Tahoe PAWS a Community Animal Response Team 페이스북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지난 여름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형 산불로 급히 대피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렸던 반려견이 4개월 만에 눈속에서 발견돼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타호 호수 인근 산에서 스키를 타던 한 남성이 눈 속에 있는 검은 개를 발견했다. 그는 개 사진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그는 개가 사람이 접근하면 경계했다고 한다.

이 게시물은 타호 파우스와 TLC 4 퍼리 프렌즈라는 비영리단체의 눈에 띄었다.
당시 개가 있던 산은 5피트(약 152cm)의 눈이 쌓였고 지형이 험준해 엘도라도 카운티 동물 서비스국에서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위 단체들이 구조에 나섰다.

이들은 설피를 착용하고 전조등과 담요 등을 챙겨 썰매를 이용해 구조에 나섰다. 영하 18도의 강추위에서 그들은 눈 속에 있는 검은 개를 발견했다. TLC 4 퍼리 프렌즈의 자원봉사자이자 미국 산림청 소속 소방관인 레오나 엘런(61)은 “헤드램프로 비춰보니 나무 아래 검은 개가 있었는데 나는 ‘이 개가 더 이상 살아있지 않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개를 꺼내기 위한 작업 중 개는 눈을 뜨고 고개를 들었다. 이들은 겁에 질린 개에게 다가가 담요로 감싸 안고 썰매를 타고 산을 내려왔다고 전했다.

수의사 진단 결과 개는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개에게 심어져 있던 마이크로칩을 통해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개 이름은 ‘러스’로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 엘도라도카운티에서 발생한 ‘칼도르’ 산불로 인해 대피하는 과정에서 헤어졌다고 한다.


엘런은 이번 구조에 대해 “난 멋진 작업들을 해왔는데 아마 이번이 최고일 것이다”라며 “러스가 눈을 뜨고 고개를 들었던 순간이면 가슴이 벅차다”라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