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6.1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전현직 중진이나 유력 정치인들도 대거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어려운 사정에, 대선 국면까지 겹치면서 존재감 부각이 가장 큰 난제로 떠올랐다.
이같은 사정에 일부 후보자는 민감한 이슈를 정치권에 던져 주목을 받거나 상대당 대선후보 저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중진의 체면보다는 실리를 택한 경우지만 방식에 대해선 호불호가 엇갈리며 뒷말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반대했다"고 언급해 논란 끝에 시민단체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발을 당했다.
당시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자신의 SNS에서 "충북지사 (선거에) 나가니까 좀 시끄러운 전략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출마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 차원이라는 것이다. 노 전 실장은 충북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당내 유력 후보군이다.
여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 시즌2 '주기자가 간다'에 출연해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반드시 골라야 하는 벨런스 게임에서 어떤 유형의 자녀를 키우겠느냐는 질문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보다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들’을 키우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예능 프로그램 사정은 이해하지만 지나친 희화화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이른바 '멸공' 논란 뒤 윤석열 대선 후보에 이어 SNS에 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고르는 사진을 올렸다. 이같은 야당에 첼린지 행렬에 이준석 대표는 지난 10일 “후보의 모든 행보를 너무 깊게 관찰하시는 분들이 ‘챌린지’로 이어나가시는 게 과하다”고 했다. 나 전 의원도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내 대항마 중 유력 후보로 불린다.
이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출마를 앞둔 정치인들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
상대당 대선 후보의 저격수로 존재감을 알리는 후보군도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나 김두관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저격수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서울시장과 경남도지사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이광재 의원은 지난 10일 영화배우 명계남씨와 공동으로 원조 노사모 세력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이 의원은 강원도지사 유력 후보군이다. 같은 강원도에선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 권성동 전 사무총장의 출마설이 나온다. 부산과 경남도지사 선거는 여야 전현직 중진들이 대거 출마를 벼르고 있어 수도권 만큼이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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