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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반도체용 희귀가스 ‘네온’ 생산설비 국산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2 11:00

수정 2022.01.12 18:07

TEMC와 2년 연구개발 결실
올해부터 본격 상업생산 시작
국내 수요 16% 조달 가능해져
12일 포스코 유병옥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왼쪽 네번째)과 이진수 광양제철소장(왼쪽 세번째), 유원양 TEMC 대표(왼쪽 다섯번째)가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열린 '네온 생산 설비 준공 및 출하식'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12일 포스코 유병옥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왼쪽 네번째)과 이진수 광양제철소장(왼쪽 세번째), 유원양 TEMC 대표(왼쪽 다섯번째)가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열린 '네온 생산 설비 준공 및 출하식'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반도체용 희귀가스 네온(Ne)의 생산 설비 및 기술을 국산화하고 첫 제품을 출하했다.

포스코는 12일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이진수 광양제철소장, 유원양 TEMC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네온 생산 설비 준공 및 출하식'을 가졌다.

네온은 공기 중에 0.00182% 밖에 포함돼 있지 않은 희귀가스로 반도체 노광공정(빛을 이용해 실리콘 웨이퍼에 전자 회로를 새기는공정)에서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의 원재료 중 하나다. 과거 무역분쟁 등에 따른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을 겪으며 국산화를 시도했지만 외국 기술에 의존한 개발에 그쳤고 이 역시도 생산이 중단돼 현재 수요의 전량을 수입해 왔다.

포스코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전문기업인 TEMC와 협력해 지난 2019년 말부터 약 2년에 걸쳐 네온 생산의 완전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제철 공정용 가스 생산에 사용 중인 대형 공기분리장치를 활용해 광양제철소 산소공장과 TEMC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의 네온 생산 설비를 자체 개발했다. 또 이를 통해 추출한 네온을 TEMC가 독자 기술로 정제한 후 완제품인 엑시머 레이저 가스까지 생산하는 전 공정 국산화를 완성했다.

이번에 준공한 설비는 고순도 네온 기준 연간 약 2만2000N㎥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수요의 16%가량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시운전을 통해 제품 품질 평가를 마무리했으며, 올해 설비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가게 됐다.

업계에서는 2020년 기준 약 1600억원 규모였던 국내 희귀가스 시장이 2023년에는 약 2800억원 규모로 확대되는 등 연평균 2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는 희귀가스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반도체용 친환경 가스 제조기술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등 산업가스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향후 네온 생산 설비의 증설을 통해 국내 공급망을 더욱 견고히 하고, 제논과 크립톤 역시 강소기업과의 협업으로 생산기술을 개발해 국내 산업가스 시장의 상생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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