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청년 실무진에 무게
"내 페이스북에 한줄만 나가게 하라"
"캠페인처럼 된 것만 보고 받을 것"
슬림화된 선대본부 영향도
"내 페이스북에 한줄만 나가게 하라"
"캠페인처럼 된 것만 보고 받을 것"
슬림화된 선대본부 영향도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열 재정비 이후 "하루에 메시지 한개만 내보내라"며 간결하면서도 효율적인 메시지 전달에 집중하고 있다.
교수들이 보고한 공약을 선거 캠페인에 맞게 단순명료하게 축약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윤 후보는 최근 화제가 된 '여성가족부 폐지'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온 한줄 메시지도 직접 지시해 만들어내고 있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최근 참모들의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백업데이터는 나중에 내고 내 페이스북에는 한줄만 나가게 하라"고 지시했다.
윤 후보는 참모들에게 "교수들이 올리는 것은 논문에 가까운 방대한 내용이고, 여러분들은 그걸 캠페인처럼 바꿔야 할 책임이 있다"며 "나는 캠페인처럼 된 것만 보고 받겠다"고 말했다.
장황한 설명이 담긴 보고서에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 유권자들에게 빠르고 쉽게 전달할 메시지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정책 공부가 아닌 득표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윤 후보의 이같은 움직임은 슬림화된 선거대책본부 시스템도 한몫한다. 의사결정 구조는 단축되고 책임이 집중되는 구조다.
청년보좌역들이 종합해 내놓은 페이퍼가 윤 후보에게 전달되면, 정책본부에서 최종 조율에 나선다.
원희룡 정책본부장 체제 아래 윤창현 의원이 정책을 총괄 관리하면서, 최종 공약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지난 7일 '여성가족부 폐지' 한줄 공약 이후 이슈를 선점했던 윤 후보는 지난 9일 '병사 봉급 월 200만원', 지난 11일에는 '비과학적 방역패스 철회, 9시 영업제한 철회, 아동청소년 강제적 백신접종 반대' 공약을 제시했다.
윤 후보에게 정책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청년보좌역들의 보고로 알려졌다.
윤 후보와의 극적 화해로 선대본부에 합류한 이준석 대표의 영향 아래 청년보좌역들의 메시지도 발빠르게 만들어져 윤 후보에게 올라간다는 것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은 많은 메시지를 소비해도 일반 국민들은 한줄의 메시지만 소비한다는게 윤 후보의 생각"이라면서 "후보 페이스북에 올라가는 공약들을 중심으로 단일대오가 갖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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