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사진)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3일 박지혜는 "최근 몇 년 동안 예술과 기술을 융합하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10개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가 만든 11번째 협주곡을 연주하기도 했고, AI 로봇과 함께 공연을 펼치지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혜는 지난해 10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문화예술과 기술의 융복합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AI로봇과 세계 최장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50분씩 두 차례의 공연 동안 그는 중국 제이엠로보틱스의 인공지능로봇 유비택 알파와 함께 비발디의 '사계' 전 악장을 연주했다. 박지혜가 바이올린을 켜면 작은 로봇들도 함께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했다.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구글의 인공지능 드로잉 프로그램 딥드림을 통해 재구현된 대한민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가 무대 뒤에 그려졌다.
박지혜는 "지난 10월 무관중으로 진행했던 공연을 지난 연말이 되어서나 인터파크를 통해 무료로 공개하게 됐다"며 "지난해엔 중국 기업과 함께하게 돼 아쉬웠는데 올해는 한국의 로봇 기업과 함께 다시 콜라보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가이지만 기술과의 융합에 관심이 많았다는 박지혜는 지난 2020년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장진호 전투 공식 추모 영상과 음악을 AI 작곡 프로그램을 활용해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포르쉐코리아 후원으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1번을 세계 초연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로 박지혜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하는 'AI 퍼포머'로 독일에서 TED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지혜는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더욱 더 폭넓게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며 "사실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것인데 예술이 가진 힘에 기술을 더해 사람들을 치유하는 일을 계속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박지혜의 이런 시도는 그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박지혜TV'를 통해서도 공유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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