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레벨4’ 시범서비스도
시속 60㎞ 이하에서는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제네시스는 최근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G90를 출시했는데, 레벨3 자율주행 기술 역시 가장 먼저 적용키로 했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11일 경기 용인 '제네시스 수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네시스 G90 자율주행 3단계 적용은 올해 국내에서 4·4분기에 하려고 한다"며 "규제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고속도로 60㎞ 이하에서 운전자가 실제로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주행조건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레벨3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술이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분류기준에 따르면 레벨3는 부분 자율주행차로 자동차가 기본적으로 주행을 맡고 돌발상황 시 운전자가 개입을 하는 단계이며, 레벨4는 조건부 완전 자율주행차로 특정한 조건하에서 운전자가 차량 제어에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신차에 탑재된 반자율주행 기능은 레벨2이며, 보조적 장치에 불과하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술 역시 아직까진 자율주행 단계가 레벨2 수준으로 평가된다. 반면 레벨3부터는 조건부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장 사장은 "자율주행은 제네시스와 현대차가 같이 전사적으로 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지금보다 한 단계 위 정도로 연구개발을 좀 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 사장은 "기술적인 부분이나 법규 관련해선 저희가 정부와 밀접하게 이야기를 해야 하지만 60㎞ 이상의 자율주행 역시 기술적으로 가능한 부분"이라며 "시장이 요구하는 것 대비 규제와 우리가 어떻게 빨리 대응하는가에 대한 밸런스가 중요한 것 같다.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서울 도심에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레벨4 자율주행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자율주행차 서비스의 명칭은 '로보라이드'로 서울 도심 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시범 운영된다. 또 경기 성남 판교에선 로보셔틀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고, 로보딜리버리 서비스도 진행한다.
한편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고급차 진출을 위해 2015년 11월 출범시킨 브랜드다. 정의선 회장이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2020년엔 글로벌 판매량이 13만2450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연 10만대를 넘어섰고, 작년에는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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