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사회유지 대응전략 수립할 것"
[파이낸셜뉴스]정부가 '사회유지 대응전략(BCP)'을 세운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코로나19의 우세종으로 바뀌면 격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회기능을 유지하는 핵심인력의 동원이 힘들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정부 "사회필수기능 수행할 인력 동원 마비될 수도"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3일 오후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백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화되면) 사회필수기능을 유지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경제 활동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반장이 언급한 사회필수기능이란 의료, 교육, 치안, 소방, 교통 등 공공영역이 담당하는 사회 인프라를 지칭한다. 정부는 이것이 마비되면 기업 등의 경제활동에 큰 문제를 초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BCP는 최소한의 사회기능 만이라도 유지하자는 취지에서 수립된다. 정통령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조정팀장은 전날 백브리핑에 참석해 "단계별 위기대응을 적시해놓은 종전의 양식과 다르다. 최고 위기단계인 4단계가 지속되면서 사회적 필수기능에 필요한 인력의 동원이 마비되는 상황을 염두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이어 "절대 중단할 수 없는 핵심적인 업무와 그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러한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력들이 어디까지인지를 정의한다"며 "정말 비상시에 해당 인력들이 감염에 확진된 상태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근무를 해야 한다면 (출근, 재택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아울러 "산업부 등과 협의해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해당 기관과 기업에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말 확진자 1~3만명, 위중증환자 700~1700명
정부가 사회필수기능 마비까지 고려하는 이유는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접촉자 등 격리자 속출해 핵심업무의 인력동원 마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4일 오전 정부합동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경우 델타에 비해서 감염력과 전파력이 굉장히 빠릅니다"고 말했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난달 5째주 4.0%에서 지난주 12.5%로 1주 사이 3배 이상 급증했다.
박 반장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다음달 말에 코로나19 확진자는 1~3만명, 위중증환자 700~1700명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수치는 질병청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 시기를 오는 3월 3일로 예상하고 계산한 수리모형에 근거한다.
하지만 정부는 전날 백브리핑에서 우미크론 변이의 검출률이 50%를 넘어서 상태를 뜻하는 우세종화 시기를 앞당겼다. 박 반장은 "이번달 21일께 우세종으로 전환될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 시기를 다음달~3월로 보던 기존 정부입장과 다르다. 박 반장은 이를 의식하듯 "예측은 전문가들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인력동원 효율화를 위해 방역정책의 기조를 고위험군 관리 중심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확진자 7000명 이상일 때를 뜻하는 '대응단계'에서 재택치료·자가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 한편 확진자는 확진 후 7일 차에 격리해제되고, 접촉자는 접촉 후 6일 차에서 PCR 검사 음성이 나오면 7일 차에 격리해제된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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