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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아파트 민원 1500번 넣었는데…아무런 조치 없어"

뉴스1

입력 2022.01.14 15:01

수정 2022.01.14 15:26

홍석선 광주 서구 화정동피해대책위원장(오른쪽)이 14일 오후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현대산업개발 측 관계자(오른쪽에서 두번째)에게 피해보상과 현산 대표 면담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2022.1.14/뉴스1
홍석선 광주 서구 화정동피해대책위원장(오른쪽)이 14일 오후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현대산업개발 측 관계자(오른쪽에서 두번째)에게 피해보상과 현산 대표 면담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2022.1.14/뉴스1


홍석선 화정아이파크피해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 현대산업개발의 공사로 인해 피부병이 악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2022.1.14/뉴스1
홍석선 화정아이파크피해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 현대산업개발의 공사로 인해 피부병이 악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2022.1.14/뉴스1

(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 = "지난 3년간 민원을 1500번을 넣었는데, 제대로 된 조치는 한번도 없었다."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공사 현장피해대책위원회는 14일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 현대산업개발(현산) 관계자와 만나 피해보상과 대표 면담을 요구했다.

사고 현장 인근 상인들로 구성된 대책위의 홍석선 위원장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현장 방문, 통화 요청 등 1500번 이상의 민원을 제기했다"며 "일방적인 민원이 아니라 소음과 진동, 땅꺼짐 현상에 피부병까지 심해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홍 위원장은 "현산 측이 우리를 이렇게 분노하게 만들었다"며 "서구청 공무원과 현장에 찾아와 조치한다는 말만 수천번하고 나 몰라라 했다. 열이 안 받겠냐"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공사로 인해 피부병이 갈수록 심각했고, 현산 측에서 치료 보상을 해주겠다는 말을 했다"며 "보험회사에 연락했더니 100% 현장 때문이라는 의사소견서를 받아오라는데 어떤 의사가 100% 확신을 갖고 소견서를 써주겠냐. 애초부터 보상해줄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장 일대 통제로 인해 지하주차장이 폐쇄됐다"며 "우리는 도매상가기 때문에 한두 달만 장사를 못하면 거래처들이 다른 데로 거래한다"고 재산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지하주차장만이라도 운영 재개를 해달라"면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공사로 인해 매출이 40% 이상 떨어졌다. 3년간 세금계산서상 피해액만 2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책임질 수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해야겠다"며 "현산 대표를 직접 만나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산 관계자는 "피해 부분이 있으면 메모해서 달라"며 "과거에 이야기는 전임자가 있어 잘 모르겠다.
현재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피해 보상을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현산 민원에 대해 애기하고 싶었다"며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이 계시기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참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실종자 가족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전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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