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4일 '여성가족부의 더불어민주당 공약 개발 의혹'을 두고 "여가부가 잘못한 건 맞지만 누구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려고 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비꼬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정책본부 게임특위위원장을 맡은 하태경 의원이 지난 13일 여가부가 민주당 대선공약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여가부의 개입은 도리어 민주당 표를 잃게 할 것이라고 희화화한 것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가부가 여당의 대선 공약 개발에 도움을 줬다면 그 자체로 황당하고 근절되어야 할 일"이라면서도 "좀 당황스러운 건 민주당이 실제 여가부 이야기를 들어서 공약을 내면 우리 후보(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2.5가 아니라 92.5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썼다.
'72.5'%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얻은 20대 남성의 득표율로, 이 대표는 앞서 이번 선거운동의 목표를 '어게인 72.5'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앞서 "예고했던 대로 72.5보다 더 센 강도로 20대 남성 표심이 잡히고 있다"며 페이스북에 자평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여가부가 민주당 공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면, 오히려 20대 남성 표심이 국민의힘으로 모여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 주장이다. 민주당이 국가기관을 부당하게 움직였다는 의혹을 띄우는 동시에 여가부의 무능도 함께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가부에 대한 국민의힘의 연이은 맹공은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짤막한 공약을 발표해 여야 공방을 불러일으켰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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