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대학입학 공통테스트' 실시 첫날인 15일 일본 도쿄대 수험장에서 칼부림이 발생해 3명이 부상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17세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으로 "공부가 잘 안 돼 사건을 일으켜 죽으려고 생각했다"고 시인했다. 부상자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도쿄도 분쿄구의 도쿄대에서 "수험생이 칼부림을 당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대학입학 공통테스트를 응시하러 온 남녀 고교생 2명과 회의장에 있던 7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명은 모두 등을 날카로운 칼로 찔렸다고 한다. 세 사람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의식도 있지만 70대 남성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수험생이 아니라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사는 17세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으로 현장에서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용의자는 전날 사라져 가족이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과 안면은 없었으며 "공부가 잘 안 돼 사건을 일으켜 죽으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도쿄대 혼고캠퍼스에서는 약 3700명이 대학입학 공통테스트에 응시할 예정이었으며 시험은 예정대로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됐다고 NHK는 전했다.
대학입학 공통테스트를 주관하는 일본 대학입시센터는 "이날을 위해 열심히 해 온 수험생이 사고를 당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고를 당한 수험생은 본인의 희망으로 추가 시험을 치를 수 있으며, 추가 시험이 어려운 경우 구제 조치는 문부과학성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학입학 공통테스트가 치러지는 각 대학에 경비 체제를 강화하도록 긴급 요청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대학입학 공통테스트는 이날 전체 수험생 53만36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제히 시작됐다.
대학입학 공통테스트는 이달 15~16일 실시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참여하지 못한 수험생을 위한 추가 시험도 29~30일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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