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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사람 죽게 하고 혀 내밀며 조롱한 흑인, 美 또 아시아 증오 범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6 11:29

수정 2022.01.16 12:52

일면식 없는 미안마계 여성 선로로 밀어 숨지게 해
강도 전과있는 범죄자, 뉴욕 시장 "지하철 이용 두렵게 해"
[파이낸셜뉴스]

아시아계 여성을 지하철 선로로 밀어 지하철에 치어 숨지게 한 흑인이 혀를 내밀며 조롱하고 있다./사진=뉴욕포스트
아시아계 여성을 지하철 선로로 밀어 지하철에 치어 숨지게 한 흑인이 혀를 내밀며 조롱하고 있다./사진=뉴욕포스트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 스퀘어 지하철역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선로로 밀쳐 지하철에 치어 숨지게 했다. 이 흑인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되면서 혀를 내밀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오늘 16일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경 맨해튼의 최대 번화가인 타임스 스퀘어와 42번가 사이의 지하철역에서 61세 흑인 남성이 40세의 한 아시아계 여성을 지하철 선로로 밀쳤다. 지하철역으로 진입하던 지하철은 이 여성을 그대로 쳤고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여성은 자신을 지하철 선로로 밀어낸 용의자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이후 뉴욕의 중국계 시민단체가 즉각 아시아 증오범죄 규탄 성명을 냈다.

현지 언론들은 용의자가 마셜 사이먼이라는 흑인 남성이며 강도 전과로 2년간 복역하다 지난해 8월 출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이날 현장에서 도망쳤다가 체포됐는데 연행되면서 취재진과 경찰을 향해 혀를 내밀어 조롱했다.

뉴욕경찰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는 이런 일을 당할 만한 어떠한 관련도 없었던 인물이다. 완전히 무지한 폭력일 뿐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시장은 "이런 식으로 뉴요커를 잃었다는 것은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을 두렵게 할 뿐이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뉴욕시 지하철 역사에서 미얀마계의 중년 여성이 흑인 남성의 공격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하기도 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20대 백인 남성의 총기 난사로 한국계 여성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 8명이 사망했고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뉴욕 경찰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뉴욕포스트
뉴욕 경찰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뉴욕포스트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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