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신형 G90 타보니
G90 외관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플래그십 세단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차량에 다가서니 숨겨져 있던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도어 핸들에 손을 대자 문이 자동으로 열렸고, 차량에 탑승해선 '이지 클로즈' 버튼을 누르자 문이 스스로 닫혔다. 손을 뻗어 문을 잡지 않아도 열려 있는 문을 닫을 수 있었는데, 차량에 탑승하는 직후부터 세심한 배려를 받는다는 느낌이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롱휠베이스가 아닌 일반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뒷좌석 공간은 넓었다. 뒷좌석 문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의자가 뒤로 젖혀지고, 앞좌석이 이동하며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실내 곳곳의 가죽 소재는 매우 고급스러웠고, 곳곳에 세련된 나무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암레스트에 적용된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조, 시트, 마사지, 커튼, 조명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또 암레스트 수납공간 내부에는 휴대폰 등의 소지품을 살균할 수 있는 'UV-C LED' 램프를 적용했는데,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유용해 보였다.
G90 뒷좌석에 앉아 약 20km의 거리를 이동해봤는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에도 요철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G90에 들어간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 영향으로 보인다. 이 장치는 주행 조건과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에어 스프링의 강성을 3단계로 조절한다.
이번엔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좌석에도 유리와 알루미늄, 나무, 가죽 소재를 조화롭게 사용했다. 좁은 골목길이나 유턴시에도 뒷바퀴가 최대 4도까지 돌아가 회전반경을 줄여주기 때문에 5미터가 넘는 긴 전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전하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반자율 주행 기능도 여타 제네시스 차량처럼 잘 작동한다. 다만 아직까진 보조적인 기능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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