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에서 해저 화산 폭발로 대규모 쓰나미(지진해일)가 일어난 지 하루가 넘게 지났지만 바로 옆에 있던 통가의 인명 피해가 아직도 파악되지 않았다. 주변국들은 통가와 통신이 어렵지만 아직 대규모 사상자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제드 세셀자 호주 국제개발·태평양 장관은 17일 호주 ABC 방송에 출연해 "다행히 현재 단계에서는 대규모 사상자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전히 주변 섬들에서 들어오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라면서 통가 일대 도로와 교량 등에 상당한 피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의 케이티 그린우드 태평양 대표단장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화산 분출이나 이로 인한 쓰나미, 침수 등으로 통가에서 최대 8만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가 제도에서 연락이 되지 않는 섬들이 많다며 피해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5시 26분께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km 해역에서는 해저 화산인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이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다. 누쿠알로파를 비롯한 통가 일대는 1m가 넘는 쓰나미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통가 이웃나라인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는 화산 분화로 인해 해저 케이블이 끊기면서 통가와 통신이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등 태평양 연안 국가들은 화산 분화 직후 일제히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나 현재는 모두 해제했다. 그러나 통가에서 약 1만km가 떨어진 페루에서는 16일(현지시간) 높은 파도로 인해 2명이 익사했다. 페루 당국은 화산 분화 때문에 파도가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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