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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무속정치' 의혹에 李 "국정에 샤먼 영향 작동해선 안 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7 15:51

수정 2022.01.17 15:52

윤석열 후보 '무속정치' 의혹에 강한 질타
이재명 "설마 사실 아니겠지만, 무속 의존 절대 안 돼"
민주당 "무속 윤핵관 정황, 설마했는데 역시나"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청년 간호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청년 간호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2.1.16/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2.1.16/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무속정치' 의혹에 대해 "국정은 심심해서 점 보듯 운수에 맡겨서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17일 국정을 무속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 경고했다. 그 동안 비판을 자제해온 이 후보가 '무속정치' 의혹에는 확실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날 한 언론은 윤 후보 선대위에 '권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모씨가 '고문'의 직함으로 활동했단 의혹을 보도했고, 윤 후보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상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무속정치' 의혹에 대해 "21세기 현대 사회는 핵 미사일이 존재하는 나라다. 이런 나라에서는 샤먼이 그런 결정을 하거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설마 사실이 아니라 믿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의혹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시즌2'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최순실이라는 말씀을 드리기는 좀 어렵다"면서도 무속정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5200만명의 운명이 달린 국정은 정말 진지한 고민과 전문가들의 치밀한 분석, 리더의 확고한 철학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면서 "거기에 운수를 의존하는 무속이나 미신이 결코 작동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혹시라도 그런 요소가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제거하고 본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국정이 개인 사업이 아니라며, "누구 심심해서 점 보듯 운수에 맡겨서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지난해 111월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MBN 종편 10주년·개국 27주년 국민보고대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지난해 111월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MBN 종편 10주년·개국 27주년 국민보고대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에서는 윤 후보의 무속정치 의혹을 강하게 규탄했다.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전용기 의원은 "설마설마했는데 역시나였다"며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모씨는 자신을 '국사'로 소개하고 메시지·일정·인사 등 캠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어 "무늬만 윤핵관(윤 후보 핵심관계자)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무속 윤핵관'이 있었다는 정황"이라며 "국정농단과 탄핵으로 온 국민이 무속인 국정개입 트라우마가 있는데 대놓고 친분 있는 무속인을 선대위에 참여시켰다니 경악할 일"이라고 일갈했다.

전 의원은 윤 후보의 손바닥 '왕(王) 자' 논란을 언급한 후 "믿어지지 않는다. 보도에 대해 한 점 거짓 없이 진상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욱 대변인은 "전씨가 윤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부터 대권 도전을 결심하도록 도왔다는 증언이 나온다"면서 윤 후보가 직접 나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가 윤 후보와 전씨 간 관계를 부인하고, 사실무근이라고 한 데 대해 윤 후보가 직접 진상을 밝히라는 압박이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일면식도 없는 야당 관계자 말이 맞나, 아니면 지인을 통해 1~2차례 만났다는 선대본 관계자의 말이 맞나"라며 "윤 후보는 국민 앞에서 전씨를 알고 있는지, 조언을 받았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보단은 입장문을 통해 "보도에 거론된 전씨는 선대본부 전국네트워크위원회 고문으로 임명된 바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공보단은 "무속인이란 것도 사실이 아니다.
사단법인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 직책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인사가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 몇 번 드나든 바는 있으나, 선대본부 일정, 메시지, 인사 등과 관련해 개입할만한 여지가 전혀 없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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