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조2171억원...4년만에 '2배' 성장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이 사상 첫 9조원을 돌파했다. 펀드 수도 2배 가까이 증가해 '제2벤처붐'이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2021년도 벤처투자조합(이하 벤처펀드) 결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이 처음으로 9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역대 최대실적인 9조2171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제도적인 규제 완화로 벤처펀드 결성액이 사상 처음으로 9조원을 돌파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중기부는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해 제2벤처열기(붐)를 더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펀드 결성 역대 최대 '펀드수도 두배 늘어'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지난 2020년 대비 34.0%(2조3363억원) 증가한 9조2171억원으로 나타났다.
신규 결성 벤처펀드 수도 종전 역대 최다인 2020년(206개) 대비 약 2배 증가한 404개로 나타났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4·4분기 모두 동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펀드 결성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특히 4·4분기에는 단일 분기 역대 최대실적인 3조9046억원이 결성되며 벤처펀드 결성 역대 최초 9조원 돌파를 이끌었다.
벤처펀드당 평균 결성액은 펀드 수가 대폭 늘면서 전년(334억원) 대비 약 31.7% 감소한 228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벤처투자 저변 확대
벤처펀드 결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저변 확대로 분석된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를 결성규모별로 나누었을 때,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172개로 전년 대비 약 2.6배(67개→172개) 증가하면서 가장 큰 비중(42.6%)을 차지했다.
특히, 100억 미만 소규모 펀드 중 등록 3년 이내 신생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 유한회사 또는 유한책임회사(이하 LLC),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펀드가 약 58.1%(100개)를 차지하며 이들이 소규모 펀드의 활발한 결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러한 추세는 2017년 10월 창투사의 자본금 요건 완화, 2020년 8월 벤처투자법 시행 이후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 허용, 유한책임회사(LLC)의 펀드 결성요건 완화 등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모태펀드, 벤처투자 시장 '마중물'
모태펀드가 벤처투자 시장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결성금액 기준으로 보면 2021년도 전체 펀드 결성 대비 모태자펀드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49.1%→43.5%, △5.6%포인트)했다. 하지만 모태펀드가 견인한 민간·정책 기관 출자금액은 오히려 2827억원 늘어(2조1263억원 → 2조4090억원)났다.
또 하나 특징적인 부분은 대형펀드에서도 민간자금만으로 결성된 펀드들 다수 나타났다는 점이다.
지난해 결성된 1000억원 이상 벤처펀드는 21개이며, 결성금액은 총 3조570억원으로 전체 결성금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과거 대형펀드들은 대부분 정책금융이 주(主) 출자자(메인 앵커)였으나, 21개 중에는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지 않은 펀드도 3개나 나타났다.
특히, 2021년 결성된 펀드 중 두 번째로 큰 펀드인 ‘해시드 벤처투자조합2호’는 해시드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로 순수 민간자금으로만 24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1000억원 이상 펀드 중 정책금융이 출자한 펀드 18개 중 절반인 9개는 모태펀드 출자펀드로, 모태펀드가 대형화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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