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무기로 사상최대 규모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K-방산 3사가 연초부터 아랍에미리트(UAE)와 총 4조2873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제-II(천궁-II)' 수출을 합작했다. 이 중 LIG넥스원이 2조5973억원, 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가 1조6900억원 규모다. 단일 무기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이번 수출을 발판으로 글로벌 방산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천궁-II 체계개발업체인 LIG넥스원은 UAE와 2조5973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천궁-Ⅱ는 지난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돼 LIG넥스원이 제작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무기체계다.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 등으로 1개 포대가 구성되며 탄도탄과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는 UAE군에 각각 레이다, 발사대를 납품하게 되며 LIG넥스원은 UAE현지에서 천궁-II 체계 종합을 진행하게 된다.
한화시스템은 UAE와 1조3000억원 규모의 천궁-Ⅱ다기능레이다(MFR)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는 한화시스템 자체 수출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한화시스템은 천궁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센서인 MFR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2020년 전력화를 마쳤으며 2023년까지 천궁 MFR 성능개량형(천궁-II MFR)을 양산 및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천궁-II MFR을 UAE의 환경조건에 맞게 개량 후 공급할 예정이며 이번에 확보된 개량형 수출 모델로 향후 중동·동남아 수출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한화디펜스는 UAE와 3900억원 규모의 천궁-II 발사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디펜스는 각종 육상용 발사체계뿐만 아니라 해상용 발사체계 등 주요 무기체계 발사대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천궁 발사대 외에도 현무 미사일 발사대, 해군의 청상어(어뢰) 발사대와 해성(함대함 유도무기) 발사대, 다종의 함정발사 유도탄을 탑재하여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등을 개발했다.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이사는 "이번 UAE 수출 계약은 우리 정부와 여러 방산기업들이 모두 한 팀으로 합심해 이뤄낸 결과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계약을 충실히 이행해 UAE 군의 전력증강에 기여하고 레드백과 K9자주포 수출에도 최선을 다해 K-방산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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