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세훈 "정책 패러다임 1인가구로 전환"...병원동행·7만호 주택 공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8 13:07

수정 2022.01.18 15:08

서울시는 18일 1인가구 지원을 위한 5조5789억원 규모의 중장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태평로 서울시청에서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시는 18일 1인가구 지원을 위한 5조5789억원 규모의 중장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태평로 서울시청에서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정책의 중심을 기존 4인가구에서 1인가구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1인가구의 병원 방문을 돕는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나 1인가구 밀집거주지역의 안전망 강화를 위한 '안심마을보안관' 등을 실시한다. 주거 문제 해소를 위한 1인가구 맞춤형 주택 7만호를 공급한다. 나아가 1인가구 관련 서울시 조직 재편도 구상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서울 태평로 서울시청에서 '1인가구 지원'을 위한 중장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서울시 전체 가구의 34.9%(139만가구)를 차지하는 1인 가구에 대한 종합지원 계획으로 5조5789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병원 동행 서비스 등 밀착형 정책
먼저 건강 분야에서는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를 오는 2026년까지 누적 10만명 수준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1인가구가 갑자기 몸이 아파서 병원을 가야할 때 시간당 5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병원방문, 접수, 귀가를 도와준다. 저소득층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안전 강화 차원에서는 1인가구 밀집거주지역에 '안심마을보안관'을 오는 2026년까지 총 51개소에 확대 배치하고 골목길 노후 보안등도 스마트보안등으로 전면 교체한다. '안전 도어지킴이' 같이 1인가구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범죄예방장비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또 '안전 도어지킴이' 같이 1인가구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범죄예방장비 지원도 오는 2026년 총 2만명까지 10배 이상 확대한다.

고립·고독 상황에 더욱 취약한 1인가구를 조기에 발견하는 '1인가구 돌봄체계'도 촘촘하게 구축한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식사·운동 등 개개인에게 맞는 생활습관을 관리해주는 'AI 대화서비스'가 시작된다.

아울러 주거 문제와 관련 청년 1인가구가 임대료 부담 없이 장기간 거주할 수 있도록 오는 2026년까지 역세권 청년주택 5만7310호, 청년 매입임대 1만1700호 등을 추가 공급한다. 최소 주거면적을 14㎡에서 25㎡ 이상으로 확대하고 주차 의무비율 도입, 빌트인 가전·가구, 커뮤니티시설 확대 등 청년 1인가구의 수요를 대폭 반영해 주거의 품질도 높인다.

다양한 세대의 1인가구 뿐만 아니라 다인가구와 함께 어울려 거주할 수 있는 '세대통합형 주택모델'도 개발해 오는 2026년까지 총 1300호를 공급한다. 집 구하기부터 전·월세 계약, 형광등 교체·커튼 설치 등 1인가구가 주거 관련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주택관리서비스도 지원한다.

오 시장은 "오랜 기간 4인가구를 기준으로 설계·집행됐던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 홀로 사는 가구들이 느끼는 고통과 불편을 해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직 재편도 추진한다"
1인가구 지원은 오 시장의 지난해 4·7보궐선거 당시 1호 공약이다. 취임 후 지난해 시장 직속 전담조직인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단'을 출범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날 오 시장은 각 부서마다 흩어져 추진되던 1인가구 관련 문제를 한 정규 조직이 전담하도록 조직 재편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1인가구 숫자가 3분의 1을 넘어서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정규 조직으로 구성을 변화시켜야 될 필요성이 느껴진다"며 "서울시 조직 편재를 어떻게 바꿔야 실효성 있는 1인가구 지원체계가 이뤄질지 고민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영국 같은 경우 '고독국', '외로움국'이라고 장관급 부처가 신설돼 운영되고 있다"며 "서울시의 1인가구 대책특별본부처럼 선도적이고 선제적인 대책이 차기 정부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연령별·성별 수요도 반영해 효율적인 정책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예를 들어 청년층은 강남·마포 등 역세권을 선호하고, 범죄 안심 정책은 여성들의 관심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혼자여도 소외받지 않는 서울, 집 걱정, 건강 걱정, 생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1인가구 안심특별시'를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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