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김재석 나인코퍼레이션 대표
중앙서버 따로 두지 않기 때문에
게임사 아닌 이용자 주도로 흘러
탈중앙화 기술로 투자금 유치도
중앙서버 따로 두지 않기 때문에
게임사 아닌 이용자 주도로 흘러
탈중앙화 기술로 투자금 유치도
■"이용자 주도의 '커뮤니티' 필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인크로니클'을 개발한 나인코퍼레이션의 김재석 대표(사진)는 19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및 돈버는 게임(플레이투언, P2E)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커뮤니티'를 꼽았다. 탈중앙화가 특징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이용자들이 주도해 게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재석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사가 없어지더라도, 이용자들이 원한다면 그 게임을 계속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며 "이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에 의해 게임이 발전하고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틀을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인코퍼레이션의 나인크로니클는 2020년 얼리 액세스 버전이 출시됐고, 정식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용자 간 아이템을 교환하거나 스테이킹을 해 보상으로 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중앙 서버가 없이 운영되기 때문에 누구도 서비스를 중단할 수 없다.
나인코퍼레이션이 오픈소스 블록체인 RPG 및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커뮤니티는 이용자, 프로그래머, 마케터 등 여러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구성하는데, 모든 관여자들이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게임을 만드려고 한다"며 "게임 개발자보다 게임 이용자의 아이디어가 번뜩일 때가 많다는 점에서도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연내 2~3개 블록체인 게임 준비"
나인코퍼레이션은 네이버D2SF, 위벤처스, 어니스트벤처스, 어센티아파이낸셜, 블록크래프터스 등으로 21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최근 탈중앙화 기술을 인정받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했다. 나인코퍼레이션은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몸집을 키우고, 블록체인 게임도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게임사들도 나인코퍼레이션의 프로젝트 및 개발에 진지하게 참여하고 있다"며 "연내 최소 2~3개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를 선보여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국내의 규제로 인해 P2E 시장이 이른바 '코인판'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상자산은 사고 팔 수 있지만, P2E를 콘셉트로 내세운 블록체인 게임은 등급을 받지 못해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결국 블록체인 게임을 기반으로 유통되는 가상자산의 거래에만 초점이 쏠리는 것이다.
김재석 대표는 "글로벌 게임사 및 이용자들은 P2E 생태계 확장, 사용자경험(UX) 확대 등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를 적극적으로 한다"면서 "한국에서는 P2E 개념보다는 게임용 가상자산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한국시장에서는 게임용 가상자산만 유통되는 상황이다 보니 블록체인 게임을 통한 생태계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것들은 많이 놓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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