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10조 도전' 기업만 4곳 대기중 … 공모주 흥행 이어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9 17:33

수정 2022.01.19 18:07

내달 IPO 타석 오르는 현대엔지
기대 시총 6조 모회사 뛰어넘어
이커머스 성장세 몰아 상장 도전
컬리·쓱닷컴·오아시스마켓 '눈길'
카카오 경영진 먹튀 논란 여파
모빌리티 등은 연내 상장 어려워
'10조 도전' 기업만 4곳 대기중 … 공모주 흥행 이어간다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후 대형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IPO 대어'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초대형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가치 10조원에 도전하는 기업만 4곳에 달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달군 열기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이어받는다. 창립 20년 만에 IPO에 나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5~26일 기관 수요예측, 2월 3~4일 일반 청약을 거쳐 2월 15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9264억~1조2112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모가격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이 약 6조~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모회사이자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의 시총(약 5조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현대오일뱅크는 세번째 상장 도전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과 2018년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지만 국제 유가 하락 등을 이유로 IPO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심사 결과는 다음달 안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오는 3~4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이르면 5월,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고유가에 힘입은 실적 호조 덕에 현재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8조~1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기업들의 경쟁도 올해 공모주 시장 열기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새벽배송 3사'로 일컬어지는 컬리·쓱닷컴·오아시스마켓 모두 IPO를 위한 주간사 선정을 완료했다.

마켓컬리로 한국의 새벽배송 열풍을 일으킨 컬리는 지난해 12월 1일 250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당초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비용과 세금 문제 등으로 인해 한국으로 방향을 돌렸다. 마켓컬리는 프리 IPO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마켓컬리가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기업가치는 5조원에서 7조원까지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쓱닷컴(SSG)은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에 도전한다. 지난 2019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70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이미 몸값을 3조300억원 수준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새벽배송의 유일한 흑자기업인 오아시스마켓도 1조원대의 몸값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상장이 거론되는 예상 기업가치(시총) 1조원 이상 기업 수는 13개로 지난해(11개)를 상회한다"며 "올해 역시 초대형 공모주의 증시 입성으로 지난해에 버금가는 신규 상장 풍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연내 IPO를 목표로 하던 카카오 그룹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각종 논란에 휩싸이던 카카오는 지난 13일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계열사 상장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계열사들의 상장 일정이 무기한 보류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적정 기업가치는 각각 10조원, 5조원 내외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카카오그룹에 대한 신뢰회복 시간이 필요해 이들의 연내 상장이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그룹에 대한 이미지 훼손이 심각한 상태라 모빌리티·엔터 등 계열사들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적정 시기를 찾아 내년이나 기업공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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