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심각한 트럭 운전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럭 운전이 가능한 법정 연령 인하에 들어갔다.
CNN비즈니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미 정부가 젊은 트럭 운전사들 육성을 위한 작업에 착수해 18세 이상이면 주 경계를 넘나들며 미 전역을 운행할 수 있는 대형 트럭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바꾸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운전사 부족에 시달렸던 트럭업계가 팬데믹 이후에는 경제 전반의 인력부족 속에 심각한 구인난을 겪는 가운데 연령 인하 조처가 나왔다.
미 트럭운송협회(ATA)는 지난해 10월 트럭운전사 부족 규모가 약 8만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연령 인하 조처에 대한 반발도 있다.
경험없는 젊은 운전사들이 도로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무거운 대형 컨테이너트럭을 몰면 심각한 사고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는 비판이다.
ATA 부사장 닉 길은 반대론자들의 근거는 빈약하다고 반박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미 49개주와 워싱턴DC에서는 21세 이하에게도 대형 트럭을 몰 수 있는 상업용 운전면허를 준다. 이들은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에서 주 전역을 대형 트럭을 몰고 돌아다닌다. 다만 주 경계만 넘을 수 없을 뿐이다.
새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이들 운전사 가운데 일부는 교육을 받고 주 경계를 넘을 수 있게 된다.
ATA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스피어는 앞서 지난해 10월 운전사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트럭 운전면허 연령 인하를 촉구한 바 있다.
현재 미 연방규정에 따르면 21세 이상이 돼야 주 경계를 넘어서까지 트럭을 운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만들어지는 '안전한 운전사 도제 시범 프로그램'에서는 18세 이상이면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최소 26년 이상 경험을 갖춘 트럭 운전사가 교관으로 함께 운행에 나서는 이 프로그램을 마치면 제약 없이 미 전역에서 트럭을 몰 수 있는 상업용 운전면허가 나온다.
앞서 이 프로그램은 2020년 9월 나왔지만 시행은 미뤄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 의회를 통과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투자법안에 프로그램 실시가 다시 포함됐다.
미 정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조만간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어린 트럭 운전사들이 도로에 깔리면 사고 위험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원(IIHS)은 미시건대 연구 결과를 인용해 21세 미만 트럭 운전사들의 대인사고는 전체 트럭운전사들의 대인사고보다 6배 많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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