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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동수 우리금융F&I 대표 "민영화 전 NPL 영광 재연하겠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0 14:08

수정 2022.01.20 14:08

NPL 선도기업 성장..비은행 중요 계열사로 자리매김 할 것
정부 정책 변화·금리 상승으로 NPL 공급 규모 확대 기회
최동수 초대 우리금융F&I 대표
최동수 초대 우리금융F&I 대표

[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 민영화 전 NPL(부실채권) 업계를 선도했던 과거 영광을 재연하겠다"

최동수 초대 우리금융F&I 대표의 취임 일성이다. 민영화로 2014년 대신증권에 매각한 우리F&I(현 대신F&I) 시절 업계를 선도했던 것을 회복하겠다는 포부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을 통해 NPL 투자를 했지만 전업사가 아닌 만큼 한계가 있었다. 우리은행이 유암코(연합자산관리)에 출자를 했지만, 지분율 14%로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결국 우리금융은 그룹의 14번째 자회사 우리금융F&I를 설립, NPL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 대표는 20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장 수요자로서 충분한 영향력 확보를 통한 선도적 NPL 전업투자사로 도약하겠다"며 "우리금융지주 내 중요한 비은행 계열사로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부실채권의 관리, 처분에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NPL은 일반담보부채권, 기업회생채권, 신용회복, 개인회생, 신용채권(카드채권 등 포함), 전환무담보채권 등으로 분류된다. 우리금융F&I는 이중 1금융권에서 입찰 형태로 공급되는 일반담보부채권 및 기업회생채권 위주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지주내 각 계열사에 축적된 노하우 및 과거 매각한 우리F&I(현 대신F&I)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2개 본부(투자본부, 경영본부), 4개 부서를 만들었다. 향후 구조조정투자조직, 자산관리조직 등 필요한 방면으로 조직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계열사간 시너지도 기대했다. 장기적으로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많은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기존 다른 금융지주의 협력 사례 등 다양한 방면으로 시너지 방안을 도출 할 계획이다.

그는 "수익 추구라는 투자 본연의 관점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한편으로는 건전한 시장 형성을 위해 협력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정부 정책의 변화 및 금리 상승에 따라 NPL 공급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기회로 봤다.

2021년 1금융권 매각물량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채무유예 영향으로 4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덕분에 지난해 하반기에는 채권원금인 미상환원금잔액(OPB) 기준 낙찰율이 100%를 훌쩍 뛰어넘는 사례도 나왔다. 파이가 줄고 경쟁이 치열해진 현 상황은 코로나19 채무 상환유예 종료시 물량 공급 확대로 개선 될 것이라는 그의 전망이다.

그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후 국내 NPL 시장은 공급 금융기관 및 NPL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 상황 또는 부동산 경기, 금리 등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수요가 초과하는 과열기와 공급이 초과하는 침체기를 모두 거쳐왔다"며 "최근 몇 년간 기존 전업투자자 외 하나F&I, 키움F&I 등 자금력을 갖춘 전업 NPL 투자자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여 경쟁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져 과거와 같은 초과이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다른 투자 대비 안정성 대비 일정한 수익성은 확보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율적인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1989년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2001년 미국 영업지원 및 총괄 기능을 가진 뉴욕소재 미국지역본부, 2004년 국제금융과 자금업무 담당 부서를 거쳐 2008년부터 약 7년 간 IB(투자은행) 업무를 담당했다. 2015년 기업영업을 담당하는 중앙기업영업본부장을 거쳐 2017년 미래전략단 상무로 승진한 후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해체된 우리금융지주 재설립 업무를 수행했다.
지주회사 설립 후 최근까지 3년간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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