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 7층에서 떨어져 크게 다친 20대 남성이 집단 폭행 등 가혹행위에 도주하다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9일 구속 송치한 분양팀장 박모(28)씨를 비롯한 피의자 4명 외에도 같은 공간에서 합숙 중이던 3명을 추가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 등은 이들은 지난 9일 오전 10시 8분께 빌라 7층 '부동산 분양 합숙소'에서 함께 합숙하던 김모씨(21)를 투신하게 해 중상에 빠뜨린 혐의(특수중감금치상 등)를 받는다. 이 중 구속 송치된 유모씨(30)는 합숙소에 거주하지 않고 체포·감금에 일부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특수감금·특수감금방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가출인 숙식제공' 글을 보고 합숙소를 찾았다가 2주뒤에 도주했다. 이후 지난 4일 새벽 면목동 모텔 앞에서 박씨 등에게 붙잡히고 목검 등으로 때리고 찬물을 뿌리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김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8분께 막연히 도주해야겠다는 생각에 베란다를 넘어 외부지붕으로 나섰다가 7층 높이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이달 15일 빌라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현장에서 목검과 애완견 전동이발기, 테이프 포장지, 고무호스, 메모장, 휴대폰 등 가혹행위에 쓰인 물건을 확보했다.
7층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진 김씨는 최근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박씨 등에 대한 진술에는 겁을 먹고 두려워하는 트라우마 증상을 보이고 있으나 가벼운 피해 진술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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