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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 카카오’ 김범수의 오랜 벗, 남궁훈 전면에 나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0 15:23

수정 2022.01.20 15:47

여민수 카카오 대표 사의표명.. 남궁훈 단독대표 체제

ESG 경영 강화, 메타버스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파이낸셜뉴스] "안타깝게도 최근 카카오는 오랫동안 쌓아오던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게 기대하는 것, 미래지향적 혁신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신뢰 회복을 위한 첩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제는 카카오톡의 다음 비전을 고민해야하는 시기라 판단했습니다. 미래지향적 혁신을 실현해 나갈 적임자를 논의하는 테이블을 열었고 엔케이(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뉴 리더십을 내세워 경영쇄신에 나섰다.
20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단독대표로 내정한 것. 남궁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는 김 의장이 1998년 삼성SDS를 퇴사한 후 창업을 모색하던 시기에 동고동락한 최측근으로 꼽힌다.

2014년 10월 다음카카오(현 카카오) 통합 법인이 출범한 후, 김 의장과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인물이 CEO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카카오는 절체절명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은 싱가포르를 오가며 글로벌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남궁 CEO 내정자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신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 카카오 제공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 카카오 제공

■남궁훈 “카카오 새로운 땅은 메타버스”
카카오는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남궁 CEO 내정자를 공식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남궁 CEO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 공동체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되어 카카오 공동체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준비해왔다.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카카오 남궁훈 단독대표 내정자. 카카오 제공
카카오 남궁훈 단독대표 내정자. 카카오 제공

■ESG 경영 강화..카카오 신뢰회복 총력
카카오 컨트롤타워인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와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재편도 이뤄진다. CAC 센터장을 맡았던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김성수 각자대표가 신임 CAC 센터장으로 선임됐다.

김 CAC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카카오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경영진과 임직원들 윤리의식 강화와 리스크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적용할 계획이다.

김 의장과 남궁 차기 CEO 내정자가 공동센터장을 맡고 있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역시 남궁 대표가 CEO로 공식 취임하면 조직 구성과 사업 방향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 의장 역시 뉴 리더십과 함께 카카오 위기 극복 핵심 키워드로 ESG 경영을 통한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이번을 계기로 이사회와 뉴 리더십, 임직원(크루)들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경영을 강화하고 진정으로 문화가 일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뉴 리더십과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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