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수험생에 판'열공캔디', 발기부전치료제 들어있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0 18:35

수정 2022.01.20 18:35

부산세관,불법 수입·유통 2명 검거
부산세관은 20일 식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함유한 '정력 사탕'을 해외에서 불법 제조한 뒤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한 A씨 등 2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세관이 압수한 정력사탕 4만5000개. 부산세관 제공
부산세관은 20일 식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함유한 '정력 사탕'을 해외에서 불법 제조한 뒤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한 A씨 등 2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세관이 압수한 정력사탕 4만5000개. 부산세관 제공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을 함유한 사탕을 말레이시아에서 제조해 국내에 불법으로 수입·유통한 업자가 검거됐다.

20일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업자 A씨 등 40대 남성 2명은 시가 20억원 상당의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 함유 사탕 약 17만개를 국내에 들여와 성인용품점, 판매대리점 및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해왔다. 세관은 이번 검거 과정에서 이들이 판매 목적으로 보관 중이던 사탕 4만5000여개를 압수 완료했다. 이 사탕은 식품원료로 사용하면 안되는 의약품 물질인 '데메틸타다라필(Demethyltadalafil)'과 발기부전 치료 용도로 주로 사용되는 한약재인 '쇄양'을 함유한 사실이 밝혀졌다. 데메틸타다라필은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과 화학구조 및 효과가 유사해 식약처에서 국민 건강을 해칠 우려로 식품 사용금지 물질로 관리하는 부정물질이다.
타다라필 및 유사물질은 심근경색, 고혈압, 두통, 홍조, 근육통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복용 가능하다.

부산세관은 이번에 검거된 A씨 등이 '비아그라 사탕'으로 널리 알려진 '해머캔디(Hamer Candy)'를 밀수입해 시중에 유통해왔으나 식약처 등 관련부처의 단속으로 더 이상 판매가 어렵게 되자 해머캔디의 일부 성분과 색상만 바꿔서 해외에서 위탁 제조한 사탕을 마치 새로운 제품인 양 '마하캔디(Macah Candy)'라는 상표를 사용해 불법 수입해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A씨 등은 마하캔디를 정력캔디, 성기능 보조제, 피로회복제 용도뿐 아니라 '열공캔디'로 광고하면서 수험생에게도 판매를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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