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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공천권 잡음 뒤 尹-崔 만나 원팀 확인..갈등 봉합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0 19:06

수정 2022.01.20 19:06

尹-崔 오후 긴급 회동
尹 "원장께서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셔"
공천에 "다른 얘기는 없었다"
崔 "정권교체 위해 어떤 일이든 한다"
선대본부 합류에 거리두는 洪
전략공천 언급으로 내부 견제한 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만나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만나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홍준표 의원간 비공개 만찬 이후 윤 후보 측과 홍 의원간 공천권을 놓고 잡음이 일었다.

윤 후보 측은 20일 비공개 만찬 내용 중 홍 의원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을 3월 대선과 같이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추천했다는 내용만 공개한 뒤 홍 의원 제안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바로 이날 오후 윤 후보는 최 전 원장과 회동을 가졌다. 홍 의원에 대한 반발 수습과 동시에 내홍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원팀 강조한 尹, 洪 간접 예우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최재형 전 원장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명분은 원팀 구성을 위해 경선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만난다는 것이나, 홍 의원이 전날 만찬에서 최 전 원장의 종로 전략공천을 언급한 뒤 급하게 약속을 잡았다는 점에서 공천 여부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회동도 홍 의원의 전략공천 인사 추천에 불편해했던 윤 후보 측 관계자들이 나서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은 최 전 원장의 윤 후보 지원 의사를 확인하는 동시에 최 전 원장 공천을 언급한 홍 의원에 대한 예우도 갖추는 목적이란 설명이다.

회동 직후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원장께서 지난 11월 이후 정권교체를 위해 당의 공식 후보를 조건없이 도와주고 지지하겠다고 말씀하셨고 그 기조가 여전히 변함없다고 하셨다"며 "(공천과 관련해) 다른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지금은 정권교체에 집중해야지 어디 출마한다를 논할 게재는 아닌 것 같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역할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지 제가 도울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추후 윤 후보 지원을 위한 선대본부에서의 역할에 대해 상의할 계획을 밝힌 최 전 원장은 "종로 출마는 제가 홍 의원이랑 사전에 얘기한 사실은 없다"며 거리를 뒀다.

앞서 홍 의원이 전날 만찬에서 서울 종로에 자신을 도왔던 최 전 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추천했다는 것을 놓고 당 선거대책본부를 비롯해 윤 후보는 일축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공약 발표 이후 질의응답에서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하게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하는 것을 저는 원칙으로 세워놨다"고 말했다.

■몸값 높이려는 洪, 견제구 날렸나

홍 의원은 비공개 만찬 내용이 일부 공개된 것에 대해 "방자하다"며 반발한 뒤, 자신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 문답 코너에서 '중앙선대위 고문은 없던 일로..'라는 질문에 "그렇게 되어가네요"라고 답했다.

자신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으나,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030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홍 의원의 선대본부 합류가 필요한 윤 후보로선 원팀을 위해 홍 후보의 제안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어도 일부라도 수용하는 모습은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 의원으로서도 전략공천 추천으로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에 홍 의원이 견제하는 유승민 전 의원과 김재원 최고위원 등 특정 인사는 배제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대선에서 윤 후보 지원에 나선 뒤 지방선거 출마를 비롯한 다양한 향후 행보를 놓고 고심 중인 홍 의원으로선 보궐선거에서 특정 인사 배제만 으로도 소기의 성과는 달성한 것이란 설명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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